국내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당분간 상승에너지 축적을 위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1일 옵션만기 충격과 갭 상승 반전 등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단기투자 성향의 외국인 자금 중 일부가 일시에 빠져나간 데 따른 시장의 충격과 후폭풍으로 투자심리 회복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IT)주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여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원·달러 환율 흐름도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증시, 박스권에 갇히나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1976포인트까지 상승해 지난달 말에 비해 80포인트 넘게 올랐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11월 코스피지수 평균 고점 1950 선을 웃도는 것으로 당초 예상한 흐름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의 탄력이지만 그만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커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실현으로 이틀 연속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이상 출렁거려 경계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가 외국인 매매 동향에 얼마나 취약한지 투자자들이 인식했다면 이 같은 불안심리가 순식간에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까지 1800∼1950 선의 박스권이 예상되고 1950을 넘어서면 과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4분기는 강세장이 아니라 내년을 준비하는 에너지 축적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환매에 따른 국내 기관들의 매도는 외국인의 매수세를 희석시키고 있는 데다 실적모멘텀 기대치는 낮아져 유동성의 힘으로만 상승세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선행지수 등 매크로 지표들의 회복 시기도 연말에서 내년 초로 늦춰지는 등 투자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면서 "코스피지수 20일선 수준인 1900 선에서 60일선 1800 중반까지 박스권 하단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동성은 가변적이어서 지수의 방향성을 언제든지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보는 우선순위는 실적 등 펀더멘털에 기반한 모멘텀과 대내외 변수가 유동성보다 먼저"라고 강조했다.
■환매물량, 미수금 단기부담
지난 12일 외국인의 매수 반전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6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대거 쏟아내 반등 기대감을 무색하게 했다. 기관의 매도금액은 2009년 9월 18일(1조98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전일 하락 갭을 메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관들이 대규모 매도로 대응한 데 대해 증권업계는 크게 환매물량과 옵션 증거금을 이유로 꼽고 있다.
전날 풋매도로 손실을 본 기관은 옵션 증거금 부족에 따른 마진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보유 중인 주식을 내다 팔아 유지증거금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 상승을 내다보고 그동안 환매성 매도를 미뤄왔던 투신권이 지수 변동성 확대로 대기성 매도물량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7거래일 동안 환매물량이 누적됐지만 지수가 연중고점 돌파 행진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매성 매도를 미룬 물량이 꽤 있었다"며 "변동성이 커지면 통상적으로 환매물량이 늘어나 이를 사전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의 미수금도 단기적인 수급부담이다. 1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2026억원으로, 결제시한까지 매매하지 않은 물량은 영업거래일 3일째인 15일에 반대매매 처리된다.
/winwin@fnnews.com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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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회담을 전으로 해서 쏟아졌던 다양한 핑크빛 전망들이 이제는 비관적으로 바뀌었다.(물론 표현은 지나치게 중립적이지만)
지난 주 목요일날에 벌어졌던 그 거대한 충격의 여파가 이제 서서히 여진을 가져올 것이고 그러한 쓰나미급 금융폭풍이 합리적인 이유없이 코스피2000을 향해서 앞만보고 달려온 우리 증시에 강한 충격을 줄것이다.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잘된일이든 잘못된 일이든 결과에 근거를 제시할 이유를 찾는다면 그것은 모래알처럼 많을 것이다.
그러나 민초들의 경제상황을 거스르는 예측과 가설은 결국 그 한계에 부딪치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상처를 남기고 좌절을 남길것이다.
공허한 숫자놀음으로 인식되는 주가는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 하고 지금 그러한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