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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인테리어:이쁜집꾸미기인테리어&건축 2008. 1. 21. 21:33반응형
various unit room
싱글족과 신혼부부를 배려한 시스템 원룸이 대안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오픈형 공간이
요즘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은 아닐는지.
각 층마다 서로 다른 모습의 원룸으로 단장한 조린헌(照隣軒)을 찾았다.
이름처럼 이웃을 환히 밝히는 도시의 등대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설계 및 자료협조|이로재김효만건축사사무소
Basement
서울 혜화로터리를 지나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한옥과 현대적인 건물이 충돌하는 색다른 도시 풍경이 등장한다. 이곳은 성벽과 혜화문, 김상협 가(家) 등 서울시 지정 문화재와 근접해 있는 북촌의 외곽으로, 언젠가부터 한옥이 하나둘 철거되고 다가구 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실정.
조린헌 역시 기존 한옥을 철거한 자리에 새로 지어진 매우 현대적인 주거용 건물이다. 총 규모는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이지만,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거 공간은 지하와 지상 2층에서 5층까지. 지하부터 시작해 조린헌의 면면을 둘러보자.
<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주방과 다이닝 룸이 있다. 주방과 다이닝 룸을 구분하는 것은 아일랜드 조리대이며, 식탁 너머로는 갤러리처럼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매입형 선반과 스폿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밖을 볼 수 없다는 지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특별 배려는 독립적인 대문과 정원이 딸려 있다는 점. 지상의 주거 공간들이 대문을 공유하는 것과 달리 지하층으로 통하는 곳에는 따로 대문을 설치했으며, 이 대문을 통과해 계단을 내려가면 기다란 중정과 미니 분수가 자리 잡고 있어 지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환한 느낌이 든다.
지하층의 가장 큰 특징은 원룸의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와 계단을 활용했다는 것. 개방형 침실에는 블랙 프레임의 일본식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공간이 분리되도록 했고, 서재와 주방을 구분하는 것도 벽이 아닌 계단이다.
<지하 평면도>
2nd Floor
조린헌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층이 모두 원룸으로 구성되었으며, 어느 곳 하나 구조나 크기가 같지 않다는 점. 이러한 시도는 건축주인 ‘한글과컴퓨터’ 강태진 부사장과 건축가인 김효만 소장의 합작품으로, 오래전부터 북미 지역의 로프트(loft)처럼 독창적인 공간을 갖길 원했던 강부사장의 오랜 바람이 담겨진 것이다.
서구적인 공간에 걸맞게 가구와 가전제품까지 완벽하게 빌트인된 것도 조린헌만의 특징. 이사할 때는 옷가지와 그릇류 정도만 챙겨 가면 될 정도로 모든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조린헌의 2층은 똑같은 모습의 원룸이 양쪽에 두 채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다른 층에 비해 절반의 평수밖에 되지 않는다. 2층의 컨셉트는 블랙 앤 화이트. 중정을 가운데에 두고 왼쪽은 블랙 컬러의 원룸, 오른쪽은 화이트 컬러의 원룸으로 단장했다.
여건상 블랙 컬러 방만 보여주고 있지만, 화이트 방 역시 구조는 똑같으며 컬러만 바꿔 생각하면 될 듯. 1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침실, 서재, 거실, 다이닝 룸, 주방, 샤워실, 화장실을 모두 갖춘 2층의 시스템 구조는 효율적인 공간 구성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1 욕실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뉘는데, 일본의 경우처럼 화장실과 욕실, 세면실을 모두 분리했기 때문. 가운데의 세면기를 중심으로 왼쪽 문을 열면 화장실, 오른쪽 문을 열면 샤워실로 통한다.
2 거실 창에는 ㅁ자형 붙박이장을 에둘러 아래쪽은 소파로, 나머지 세 면은 수납장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블랙 룸의 컨셉트에 맞춰 가구 컬러와 블라인드, 쿠션 모두 블랙 컬러로 단장한 것이 포인트.
<2층 평면도>
3rd Floor
소설 <이태리 요리를 만드는 여자>를 쓴 작가 송혜근 씨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3층은 친환경적 요소와 노마딕(Nomadic, 유목민) 컨셉트를 적극 도입한 케이스. 현관으로 들어서면 주방과 거실이 개방적으로 펼쳐지며 거실 한쪽에 마련된 좁은 통로를 통해 반대편 공간으로 출입할 수 있는 미로형 구조가 특징이다.
대나무가 조르르 심어진 미로형 길목을 통과하면 욕실과 침실이 나오는데, 3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이 공간. 침대 옆에 콘크리트로 직접 제작한 욕조가 위치해 있는 독특함으로도 모자라, 욕조의 사방에 유리벽을 쌓는 과감성까지 발휘했다.
또한 욕조의 뒤쪽으로는 대나무를 심어 커튼을 대신하는 동시에 집 안에 자연을 그대로 끌어들이는 역할까지 부여했다. 서울의 한복판에 살면서 이렇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진짜 복 받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닐는지.
콘크리트 욕조, 유리벽, 대나무 커튼, 실내 중정 등을 갖춘 원룸을 돌아보며 생각했다. 단언컨대 우리나라에 이렇게 독특한 요소들을 갖춘 곳은 조린헌뿐이라고. 세상에 하나뿐인 집에 사는 그녀가 새삼 부러웠다.
1 3층의 거실 전경. 모던한 공간과 대비되는 따스한 분위기의 앤티크 가구들이 눈길을 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통로가 욕조와 침대가 있는 곳으로 통하는 길목.
2 주방과 거실의 중간에는 작은 나무 한 그루 심어진 미니 중정을 마련했다. 중정의 바닥에 나뭇가지를 비추는 조명을 설치한 것도 김효만 소장의 세심한 아이디어.
<3층 평면도>
4th Floor
조린헌은 모든 층이 특색 있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공간은 역시 꼭대기층이다. 4층과 5층이 트여져 있는 복층 구조로 이뤄진 이곳은 건축주가 특히 애정을 갖는 공간이며, 그가 그토록 원했던 북미 지역의 로프트와 가장 닮은 모습이다.
이곳 역시 독특한 아이템이 많아 촬영 스태프들은 감탄을 연발했는데, 가장 유니크한 아이템은 공중 부양 침실. 침실은 5층에서 출입할 수 있으며 침실의 바닥은 4층의 일부 천장이 되기도 한다.
또 한 가지 빛나는 아이디어는 복합문을 매단 테라스형 공간(참고로 복합문이란 도리에서 내려온 걸쇠에 살문을 매다는 전통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건물의 형태를 살려 삼각형 구조로 설계된 이곳은 복합문을 올려두면 평상처럼 생긴 거실의 연장이지만, 문을 내리면 손님들이 머물 수 있는 독립적인 게스트 룸으로 변신한다.
다른 층과 마찬가지로 꼭대기층 역시 원룸에 중점을 둔 공간이기에 4층과 5층 어디에도 공간을 나누는 문은 없으며, 다만 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장치들(복합문, 철제 기둥)이 존재할 뿐이다.
건물은 익스펜디드 메탈(expended metal) 소재로 외벽을 덮어 주변 풍경을 여과시키고, 빛의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래서 이 건물의 이름도 이웃을 비추는 집, 조린헌(照隣軒)이 되었다.
1 4층에는 꽤 큼직한 거실이 위치한다. 거실의 한쪽 벽에 시멘트로 페치카를 만들어 마치 별장처럼 꾸며놓았다. 기존의 페치카와는 다르게 바닥에 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가스버너를 이용해 진짜 켤 수도 있도록 고안했다.
2 4층의 한쪽 코너는 건물 외관 형태 때문에 비스듬한 공간이 형성되었다. 바닥을 돋우어 마치 평상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천장에 매달린 문을 내리면 독립적인 방으로 변신한다.
<4층 평면도>
<5층 평면도>
까사리빙
인테리어디자인의 멋진 모습속에는 반드시 넉넉한 공간과 화려한 조명과 가구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한 인테리어 공간속에는 반드시 섬세하면서 심혈을 기울인 공간에 대한 배려와 아이디어가 존재합니다.반응형'인테리어&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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