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는 내년 국내 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주식형펀드의 신규 자금 유입은 늘고 해외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하 자통법)에 따른 투자자 보호 제도 강화로 상대적으로 익숙하고 이미 검증된 펀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년 펀드 시장 예상 규모는? 국내주식형 10∼20%↑..해외주식형 10∼20%↓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경기 위축 등에 따라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신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펀드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소폭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대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그나마 저금리 기조에 따른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 지속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5% 내외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체 수탁고를 대략 350조원으로 본다면 약 36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진세 하이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국내주식형펀드 시장 규모는 적립식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10∼15% 가량 증가될 것으로 보이나 해외주식형펀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환매가 늘어나면서 15∼2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10∼1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통법 시행, 펀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 2월 시행되는 자통법 시행은 펀드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최진세 본부장은 "자통법 시행으로 불완전판매에 따른 판매사 배상책임이 강화되면서 펀드시장의 영업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쉽고 단순한 구조의 펀드와 목적이 분명한 펀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특정 펀드 위주에서 자산 배분 측면으로 투자문화가 변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또한 "판매회사 진입 규제 완화로 신규 판매채널 확대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찬형 대표 역시 "투자자 보호 제도 강화로 복잡한 구조의 펀드보다는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고 검증된 펀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반등 시 투자자들의 부분적인 환매 가능성도 언급됐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반등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환매를 고민해왔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환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내년 펀드 투자 전략은 어떻게?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증시 변동성이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하되 향후 지수 반등 가능성을 고려해 주식형펀드, 특히 적립식펀드에 대한 투자는 늘리라고 조언한다.
곽용명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ㆍ4분기까지 채권형펀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2분기부터 대형주 비중이 높은 주식형펀드 위주로 분산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진세 본부장은 "증시 호황기에 무차별적으로 늘려왔던 펀드 수를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증시 하락을 오히려 다양한 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라는 설명이다.
한편, 유망한 펀드로 국내형으로는 성장형펀드와 인덱스펀드가, 해외펀드로는 선진국 펀드가 유망하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주식시장의 변화와 펀드의 수익율은 예측하기 힘들고 지속적인 변화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애널들의 보고와 증시의 변화는 이미 자기 충족적이 예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원칙이 중요합니다. 그 원칙이 지켜진다면 최소한의 수익율은 보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