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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결정은 무엇입니까????
    세상살이 2007. 11. 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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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화유람선 럭셔리호가 출항하였다.
    이 배에는 젊은 남녀가 약100여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이번 항해는 어느 부유한 도련님의 약혼식을 위해서 마련된 하나의 이벤트였다.
    다양한 친분이 있는 선남선녀가 유람선을 타고 거대한 호수를 항해하면서 화려한
    파티에 참석해서 한쌍의 부유한 커플을 축하해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모두가 술과 음악 그리고 분위기에 취해있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

    "불이야??불이 났어요...모두 피해요..."파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 장이 되었다.
    모두가 갑판으로 올라갔다. 끝이 보이자 않는 호수 한 가운데에 거대한 배가 모닥불처럼 "쾅"하는 엔진 폭발소리와 함께 불길에 휩쌓였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태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고,시간이 한밤중이라 주위에는 어둠이 가득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구명장비는 턱없이 부족했고 그나마 배의 선미와
    후미에 구명용 땟목이 몇개 매여있었다.
    이러한 때 술기운에 취한 상태여서 그런지 더욱 무섭게 공포심이 배에 타고있던 모든 사람들을 삼켜버렸다.누군가가 구명용 땟목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말하자 .. 모든 사람들이 배의 선두와 선미로 줄달음질을 쳤고,그와중에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던 배가
    양쪽으로 힘을 받으면서 두동강이 나기 시작했다.

    배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사람들 또한 무수히 바다로 떨어지고 배가 침몰하면서 만들어 낸 소용돌이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간간히 들리는 폭발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본능이 움직이는 데로 자신을 맡기고 있었다.

    기도를 하는 사람,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외치는 사람,울부짖는 사람,그 와중에 메모를 하는 사람,무엇인가 지탱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발버둥치는사람,아예 옷을 벗고 호수로 뛰어드는 사람등....

    배는 다시 한번 갸우뚱하더니 발레를 하듯이 호수 한가운데로 깊은 잠수를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울부짖음과 함께.......

    그때 마이크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물이 전신을 적셔오자..다시금 정신을 찾으며 방향을 잃고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정신없이 수영을 하다가 앞을 보니 작은 창문틀 하나가 떠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마이크는 죽을 힘을 다해서 그 창문틀을 향해서 수영을 하였고 간신히 그 부유물을
    잡았다. 멀리서 호화유람선 럭셔리호의 마지막 볼꽃이 보였고 이윽고 그 불꽃을
    마지막으로 호수속으로 잠들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부유물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몸을 완전히 맡길수는 없었고,한쪽팔로 중심부를 지탱하면서 간신히 구조를 기다리며 표류하고 있었다.

    그때였다..어디선가 허우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돌아다보니 어떤 남자 한명이 필사적으로 마이크를 향해서 어설픈 수영을 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도 오늘밤의 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속에서 생존한 또 하나의 생명인 것 같았다.

    마이크는 몹시 당황했다.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간신히 작은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는데 저 어처구니없는 불청객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이 작은 부유물에 두사람이 의지할 수는 없었다.그렇다고 자신이 이 마지막 희망을 넘겨주고 칠흙같은
    어두운 거대한 호수 한가운데서 수영을 해서 살아나갈 자신이 없었고 또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러한 생각중에도 상대는 점점 더 거리를 좁혀서 다가왔고 이제 바로 눈앞에서 서로 눈동자가 마주쳤다. 애처로움과 생존에 대한 갈망이 눈에 가득한 젊은청년이었다.
    보아하니 지칠대로 지쳐보였다.

    마이크는 본능적으로 그 청년이 자신의 작은 부유물에 손을 내미는 순간 그 손을
    쳐냈다.다시금 필사적으로 부유물과 마이크를 잡으려고 허우적거리자 마이크도
    필사적으로 그 청년을 손과 발로 밀쳐냈다.한동안 다툼이 계속되었지만,사태는
    이내 그 젊은이가 눈을 허옇게 뜨고 호수밑바닥을 향해서 이름모를 여행을
    시작하면서 끝이났다.
     
    마이크는 지금의 상황이 꿈이길 바랬다.그런데 현실은 냉혹했다.그의 기억과 감각은 지금의 상황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몇 안되는 사람들이 구조대에 의해서 구조되었고 마이크도 그 중 한사람으로 살아남았다,때를 같이하여 다수의 시체들이 인양되었다.
    그 시체중에는 마이크와 생존의 다툼을 벌인 그 젊은이도 있었다.

    마이크는 도저히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직장도 가정도 엉망이 되었고 잠자리에서는 또렷하게 그 젊은이의 모습이 보였다. 마이크는 자수를 했다.

    이 사건은 대서 특필되었다.과연 마이크에게 살인죄가 성립될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만일 여러분이 마이크라면 당시의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만일 법원이라면 마이크에게 과연 어떤죄를 물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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