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바다의 멸치가 꿈을 꾸었습니다. 자신의 몸뚱이가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더니,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고 눈이 펑펑 쏟아지면서,날씨가 더워졌다 시원해졌다 하더니 몸뚱이가 뜨거워졌다 추워졌다 하는 꿈이었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멸치는 새벽잠을 설치면서 꿈풀이를 해보려고 온 지식을 다 동원했으나 답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날이 새자... 멸치는 평소에 친분이 있던 문어와 갈치에게 자문을 구하고자 그 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습니다.술자리가 마련되자 멸치는 자신의 꿈이야기를 했습니다.
문어는 입에 잔뜩 침을 바르고 얘기 했습니다. "참으로 길몽입니다.역시 멸치대감은 뼈대있는 가문입니다.용꿈이 틀림없습니다. 꿈에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 용이 아니고는 할수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그리고 용이 조화를 부리면 눈비가 오고,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멸치는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져서 문어에게 거듭 귀한 술과 안주를 권하니,가만히 옆에 앉아있던 갈치는 이제나 저제나 술한잔 얻어먹으려하다가 문어의 달콤한 말에 정신이 없어진 멸치가 미워졌습니다. 점점 자신을 찬밥대우하는 멸치를 보다가 갈치는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한심한 멸치대감아 그 말이 정말인 줄 아느냐!!내 해몽을 들어보아라.하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 것은 낚시 바늘에 걸려서 그렇게 된 것이고,저녁 반찬에 쓰려고 석쇠에 올려 놓으니 연기와 김이 무럭무럭 날 것이며,짭자름하게 간을 맞추려면 허연 고금을 뿌려야 하니,눈이 펑펑 쏟아질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잘 익으라고 부채질을 하니,더웠다 추웠다 항 것은 더욱 뻔한 일이다.알아들었느냐..!!"
이렇게 말하고 갈치는 멸치가 머라고 하기 전에 부리나케 도망쳤습니다.
가끔씩 우리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궁금해합니다.
일설에서는 꿈은 자신의 현실적인 바람의 표현이라고 하고 또 다른 견해는 꿈은 미래의 일을 미리 알려주는 신의 계시라고도 합니다. 그 어느쪽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꿈은 꿈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서 우리는 꿈을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볼수있습니다. 꿈의 내용이 무엇이든 오늘을 충실한 삶,열정적인 삶이 우리앞에 펼져진다면 모든 꿈은 길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