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밉게 보일 때에는
구름도 끼었다 개었다 하는데
어찌 마음인들 고정될 수 있겠는가
먹구름 속을 거치고 거치면
밝은 태양이 있나니
그 기쁨을 찾는 일을 아니 저버리도록 다짐해 본다.
피는 꽃을 좋아하고 지는 꽃을 싫어함은
꽃의 본질이 아닌 껍데기(相)를 봄인즉,
눈(目)이 있어도 없는 것일까.
누군가 밉게 보일 때에는
구름 끼어 기압이 낮던지
상대에 원인 있을 게다
아니면 내 욕심 때문일 게다.
내 몸과 마음이 불편해지던지
이익에 상반되던지
생각의 차이로 귀찮다는 핑계 일거다.
입장을 바꿔 보고
내 탓으로 돌려보고
상대의 잘했던 점을 생각해 본다.
마음이 결연缺然 하더라도 감정 표현을 숨겨 본다.
기다려 보면 미움이 사그라들어
용서의 바람이 불고
서서히 구름은 걷히고
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이 비침을 느낀다.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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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샹의 모든 이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교만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나 자신이 이해받는다는 것도 역시 욕심입니다.
누군가의 삶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말도 안되는 삶의 집착이고 자만입니다.
우리는 상대를 이해할 수 없더라고 그러한 이의 존재감만은 인정해야 합니다.
화가나고 답답할 때 가끔 하늘을 본다면 우리의 생각은 좀 더 정돈되고 우리의 감정은
좀 더 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