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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인테리어디자인:멋진집 꾸미기인테리어&건축 2007. 12. 31. 13:37반응형
피넘브러 Penumbra
주택은 건축가에게 중요한 프로젝트이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하는데, 그 집에 살고자 하는 사람의 의지와 시간의 기억들이 그 장소에 남아가는 과정으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주택에 있어 건축가의 의지가 건축주의 의도와 부합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헌의 피넘브러는 주택내부와 외부의 공간적인 연결에 있어서도 자유로운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며, 건축 재료의 선정도 건축주와의 교감을 통해 이루었다. 딜타이(Dilthey)의 생각처럼 ‘장소란 인간을 에워싼 질서나 조직 내의 한 지점을 뜻하는 것’이라면 이곳은 마치 자신에 대한 어떠한 침범의 상처나 이질적인 구축행위에 대해서도 완강히 저항하려는 듯한 외길의 질서로 굳어져 버린 자연일 뿐이다. 장소 본연의 완강함에 맞서기보다는 일종의 화의(和議)를 취하기 위한 방편이랄까. 이를 위해 굳이 이곳의 장소적 특성으로 응결되어 있다고 보여지는 다양한 매개 코드들을 캐내는 작업이 앞서야 했으며, 이들은 물료, 시간, 감각, 선(線), 스케일, 운동감, 기후적 특성 따위 몇 가지 현상의 갈래로 분해된 채 추후 발생시킬 공간언어들과 다중의 함수관계로 맞물리게 된다. 거주의 형식을 취하긴 하나 종내 이 구축체는 인간에 의해 간헐적으로 점유되는 일을 제외하곤 필연적으로 이미 오랜 시간을 이곳에 와 머물고 있는 자연과 다름없이 홀로 어둠과 적막과 시간을 견디어 내야하는 숙명을 가지기 때문이다. 또한 피넘브러의 현상은 경험과 의미들간의 거리두기(spacing)를 노리는 다채로운 syntax들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른바 점착성을 유지한 거리두기라 불러야 옳을 것 같은 묘한 설정이 된다.
예컨대 내부는 거의 여과 없이 외부의 사건들을 깊숙한 곳까지 투영시키는 동시에 공범관계에 있는 외부는 마땅히 내부에서 벌어져야 할 사건들을 대부분 끌어내며(in-and-out) 공간적 의미들의 불안을 가속하는 일이나, 공간을 경험하는 주체가 이에 쉬이 길들여지는 경로를 끊임없이 방해받도록 인식의 교란을 노린 시각 언어들을 눈이 닿을 만한 거의 모든 곳에 매설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위의 생각들을 가시화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작법으로 공간의 리좀(rhizome)화를 꾀하며 그 표층에 비교적 치밀하게 계산된 '무의미'와 ‘우연성'의 그물망을 깔기로 했다.
식물의 뿌리줄기처럼 공간의 중심은 흐트러지고 이질적인 선과 면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패턴으로 교차되는 한편, 그 흐름과 방향의 갈래는 어디론가 뻗어가게 한 것이다. 한편으로, 도시적 경험이 늘 우리의 내면에 미지의 불순한 침전물들을 가라앉게 한다면, 위와 같은 비일상적인 공간을 매개로 자연적 경험의 내면화가 진행되는 동안 이 침전물들에 대응할 만한 용해제가 그들의 내면에 분비되기를 또한 기대해본다.
<현대주택 제공>
실내건축의 경우 공간속에서 가구의 멋과 디자인의 분위기가 많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각종 소품이나 건물외관의 멋이 차별화되어 보입니다.반응형'인테리어&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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