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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의 시:서산대사 휴정이 바라본 삶의 실체세상살이 2010. 8. 30. 11:00반응형
이보게, 친구!
서산대사
살아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 인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지는구나.
西山大師 : 休靜 (1520 ~1604)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는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의 詩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跏趺坐)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入寂) 하셨다고 한다.
삶이 유한함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우리는 정작 우리의 삶이 영원할 줄 알고 살아간다. 인간관계가 소중함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인간보다 돈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선택은 돈을 향한다.
자신의 뜻을 세우고,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
그리고 그 자세는 항상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버리는 연습과 포기하고 놓는 습관이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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