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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3D영화 <아바타>를 아이맥스 환면으로 보았을 때 대다수 관객들은 충격을 느꼈다.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내한 3D 기술이 이제 미디어 혁명의 중심에 있음을 선언했다.
원본도 없는 순수한 가상이 실재가 되는 세계.
지금 필요한 것은 3D기술에 감탄만하고 즐기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완전히 달라질 사회문화와 정신적, 문화적인 충격을 어떤식으로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10년 전쯤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을 무렵, 서울 어떤 한 PC방에서 한 청년이 느닷없이 들어닥친 지방 폭력조직원들에게 죽도록 맞은 일이 발생했다. 이유는 황당한 것이었다.
그 청년의 리니지 게임 상대가 바로 지방 폭력조직원들이었던 것이다.
자기네 캐릭터의 허망한 죽음에 잔뜩 약이 오른 폭력배들이 상경, P군을 찾아내 현실에서 분풀이를 한 것이다.
한편의 희극으로 여길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상현실과 실제현실이 접합된 최초의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후 러시아에서는 유사한 이유로 조직 폭력조직들간에 전쟁까지 벌어졌다. 이렇게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돈하는 것 더나아가 가상의 세계가 현실의 세계에 역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이제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초디지털시대와 3D시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