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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은 많지만, 무릉도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무릉두원의 고사는 고대 중국의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에서 유래한다. 진시황의 학정을 피해 무릉의 심신유곡에 마을을 이루고 사니 복사꽃잎 날리는 마을의 아름답고 넉넉한 모습이 별천지라는 이야기다.
그 이후 다양한 무릉도원에 대한 흠모가 우리의 고문서와 야담에서 전해지고 있지만, 하나 같이 쉽게 다다를 수 있는 공간은 아닌것이다.
무릉도원의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세상과 인연을 끊고 자급자족을 하면서 생활한다. 남의 살림을 넘보는 경우도 없고 일 없이 놀고 먹기를 바라는 경우도 없고, 곳간 가득 필요이상으로 재물을 쌓아두는 일도 없다.
공자는 예기에서 천하가 만민의 것이니 다스림에 신의가 있고 노동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자기만을 위하여 소유하지 않는 대동사회의 이상을 그렸다. 유토피아를 쓴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모어는 공동노동, 공동소유, 공동생활을 원칙으로 한 유토피아를 가자 이상적인 사회로 보았다. 제 것을 챙기고 비교하며 경쟁하는 사이 욕심이 자라고 다툼이 일면서 평화는 물건너 간다. 삶의 구도가 상생이 아닌 경쟁으로 자리잡히는 순간 이 세상은 지옥으로 한발 다가선다.
모두가 지옥에서 산다면 오로지 인간은 야차가 될 수 밖에 없다.
세상이 탐욕을 자극하고 있더라도 자신을 채근해서 항상 나눔과 배려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릉의 세계를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 아닐 까 하는 다소 이상적인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