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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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잡썰:하아^^동생도 보내겠습니다.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2020. 12. 7. 14:36
학원에서 일하다보면 심하게 원장님들을 괴롭히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불량채권이다. 밀리고 떼이고 줄이고 깍아달라고 읍소하고 잠수타고 ㅠㅠ 정말로 다양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러한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또 하나의 복병은 바로 측은지심유발이다. 김포의 학원에 있었을 때였다. 원장님이 수심이 가득하셔서 감히^^말을 걸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낙 마음이 약하신 분인지라 요즈음 불량채권으로 고심이 많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밀린 수강료를 독촉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조용히 문자 넣는것마져도 미안해하시는 분이신지라 학원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었다. 조용히 믹스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다가오시더니 조용히 말씀하셨다. "조금전 수강료를 3개월 밀리신 학부모가 오셨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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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잡썰:찐노처녀와 사주ㅠㅠ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2020. 12. 7. 12:53
학원가에는 유난히 고학력노처녀.노총각들이 많다. 물론, 기대만빵이고 백마탄왕자와 평강공주의 꿈은 항상 가슴속에서 활활타고 있다. 아는 노처녀 샘이 어느날 흥분해서 다음을 전한다. "이번에 정말 용하다는 점집에 예약을 했다. 연애운만큼은 절대 강자라고 하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만나기 힘들다. 자기도 2주 후에나 가능하지만, 이미 예약을 해놓고 비용도 지불했다." 라고 하면서 한껏 기대에 부푼모습이었다. 과한 몸매와 히스테리의 간헐적인 발산 그리고 나이는 이미 불혹인 그 샘의 기대에 살짝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잊었다. 한달 정도 지난 시간에 우연히 다시 복도에서 마주쳤다. 스치고 지나가려니 애써 나를 잡고 자신의 점본 이야기를 쏟아낸다. 정신없이 쏟아부어서 어질어질해졌지만, 내용은 딱 3마디로 요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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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젠장 닥치고 가르치라고??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2020. 12. 6. 20:00
후배원장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 흥분감과 분노?게이지가 최고조에 달한 분위기다. 빨갛게 달아오는 얼굴이 홍조를 넘어 회색빛마져 돈다. 도대체 왜 그런가? 사정은 다음과 같았다. --------------------------------------------------- 경기도 인근에서 학원을 운영하는데 요즈음 학원비가 밀리는 사례가 급증해서 스트레스는 받고 있었다. 지역경제사정상 겨울방학특강일정은 만들지도 못하고 정규수업외에 테스트수업을 무료보충으로 제공하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아이들이 겨울캠프를 이유로 학원을 이탈하거나 휴원하는 경우가 잦았다. 정말 어이없는 문제는 아이들이 단체로 바로 맞은편에 있는 태권도 도장을 다니는데 이번 겨울캠프로 스키장을 가기로 했고, 추가비용이 후배학원 원비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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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잡썰:신박한아빠의 거짓말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2020. 12. 6. 18:05
학원가에 있다보면 본의 아니게 학생들의 집안일을 알게되는 경우가 있다. 간혹 만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이없기도 하는 이야기... 그러나 그걸 전하는 녀석들은 몹시도 즐거워보인다. ---------------------------------------------------- 중3남자녀석이 있다. 얼굴은 앳띠지만, 180이 넘는 키에 육중한 몸이 가히 규율부같은 풍모?를 보여준다.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일찍왔다. 그것도 10여분^^ 그러면서 재밌어 죽겠다고 히죽히죽거린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즐거운?표정... 물어봐 주기를 바라는 그 간절한 눈빛 ㅠㅠ 내가 넌지시 물었다. 무슨일있냐?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녀석은 속사포를 쏘아댔다. 녀석의 공격대상은 그의 파파ㅠㅠ 경제적으로 너무도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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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찐고질라와 연약한오크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2020. 12. 6. 17:45
학원가에 있다보면 남매를 가르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는 아니겠지만, 십중팔구 오누이 사이는 빙하기다. 특히, 연년생의 경우 매우 그렇다. 오빠와 여동생이 연년생인 남매를 지도한 적이 있다. 어머님은 걱정이 태산이다. 사이가 안좋아도 너무 안좋아서 걱정이라고 하신다. 여동생은 오빠를 항상 고질라라고 부른다. 샘 우리 고질라 어제 숙제 제대로 했어요. 아마 숙제 안했을 거예요... 맨날 갬질이니 ㅠㅠ 참나 뭐가 되려고 그러는지 집안에 민폐는 되지말아야 할텐데ㅠㅠ 오빠는 여동생을 오크라고 부른다. 샘 우리 오크 공부포기했죠.. 참나 개는 무슨 억하심정으로 얼굴이 무기일까요.. 이 사회에 민폐지요ㅠㅠ 죄송합니다.^^ 이렇게 고질라와 오크남매는 서로를 디스하면서 아주 꾿꾿하게 싸우면서 자라고 있다. 사이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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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잡썰:생각하기 나름-찐무례함과 솔직함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2020. 12. 6. 14:05
사람은 자기중심적이지만, 생각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자신을 합리화시킨다. 꼭 같은 말을 타인하게 할 때는 솔직함이라고 하고 그 말을 타인이 자신에게 하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관성이 중요하고 일관된 태도를 지닌 사람은 성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다른 이들이 자신을 시기질투하고 자신을 탓한다고 생각하는 여샘이 있다. 그녀는 말을 하고 생각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그래서 모두가 피한다. 나도 피한다. 교재를 주고받다가 손이 스치면 왜? 자신의 손을 왜 더듬느냐고 의아해한다. 그 상황이 다른 이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그러면 자신이 더 의아해한다. 무슨 사고회로인지 알수가 없다. ------------------------------------------------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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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잡썰:장래꿈은 재벌2세,그런데 부모님의 노력을 안해요^^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2020. 12. 5. 22:30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꿈을 향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 지금 꿈을 향해 무엇인가를 하게 되면 언제가는 꿈에 다가가서 꿈과 혼연일체가 된다. ....라는 식으로 아이들과 긍정적으로^^ 꿈과 미래에 대해서 잡썰을 나누고 있었다. 가장 일상적인 수험가의 표어 ---------------------------------------------------------------- 한 여학생이 갑자기 시무룩하게 말한다. 저의 꿈을 이루고 싶은데 부모님이 전혀 협조를 안해요.ㅠㅠ 그렇지.. 너희들이 꿈을 이루는데 부모님의 협조가 필요하지^^ 그런데 네 꿈은 무엇인데? 제 꿈은요 재벌 2세요. 오잉 ㅠㅠ 그래 부모님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겠구나.. 그냥 재벌 1세는 안될까? 샘 때가 어느땐데 지금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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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가잡썰:진정비행기모는 아이,가끔항모도 운전한다.빡샘의 고군분투 학원기 잡썰 2020. 12. 5. 21:57
다양한 지역과 공간에서 다양한 아이들을 강의하다 보면 참으로 놀라운ㅠㅠ 아이들과 마주하게 된다. 한번은 수업중에 갑자기 일어나서 의자위에 올라가 천장을 손으로 자극하고? 다시 의자에 앉더니 몸을 이리저리 뒤틀면서 소리를 지르는 아이가 있었다. 윙~, 위잉~ 우두두드~~, 위잉~ --------------------------------------------------------------- 주변아이들도 놀라하고, 나도 놀라서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잠시 시간을 들여서 녀석의 안색을 살피고 물었다. K야 무슨일이냐? 잠시 시간이 흘렀다. 녀석의 행동이 아주 서서히^^멈추어졌다. 그러면서 아주 황당한 ㅠㅠ 답을 했다. 선생님^^! 샘이 도와준 덕에 간신히 멈추었습니다. 뭘 멈춰??? 지금 보잉초대형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