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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자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만나게 된다.세상살이 2007. 10. 14. 12:56반응형한국인은 어린시절부터 인내심과 참을성을 선비?의 미덕이라고 배워왔다.모든 사람이 선비가 될수는 없지만 여하간 우리는 양반가문이라는 허울속에 참는법을 익히게된다.그러다보니 말도않되는 부당한 일도 어른이 하는 말이거나 행위이면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우리안에 사회화시키고 큰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요받는다.그래서 성인끼리의 다툼에 있어서도 나이가 연배나 직급이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된다. 그러나 참는 것은 특히 부당하거나 억울한 일에 대해서 위신이나 체면 더나아가 상대를 배려해서 참는것은 병을 자신의 몸안에 키우는 것이며 내안에 있는 좋은 본성을 악마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참지마라. 폭발시켜라 그리고 부당한일은 앞뒤가리지 말고 차라리 대들어라..그리고 따져라.그래야 오래살고
무시당하지 않는다.특히,가족간의 문제나 회사내에서의 문제도 가차없이 따지고 시정을 요구하고 소리를 지르고
때에 따라서는 꼬장도 피워라. 술주정도 때때로 필요하고 한번씩 자신의 성질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라.
그러면 당신은 잃는것에 비해서 더욱 많은 것을 얻게 될것이다.
옛말에 3번 참으면 살인을 면하게 된다는 말이있다.정말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참는와중에서 나의
인성과 나의 건강은 살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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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서 만나서 한5년을 알고지내는 선배형이 있었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학창시절을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고시의 길을 접어든 인재였다.Y대법대를 졸업하고 S중공업에서 근무했던 전도유망한 청년... 인내와 끈기 그리고 남에대한 배려만은
누구보다 뛰어난 선인이었던 그 형은....공부도 열심이 였다.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성공이나 출세보다는 정의와 분배에 더욱 관심있어했다. 남이보는 자신보다 자신
스스로에게 더욱 엄정했던 형은 학습능력에 있어서도 탁월했다.
어느날 부터인가 형은 도서실에서 보이지 않았다.
별다른 연락처가 없었기에 그렇게 시간은 흘러 서너달이 지났다.
누군가 나이가 지긋한 분이 나를 찾아왔다. 선배형의 친구라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연락처하나를
전해주고 연락을 해보라고 했다.선배형이 연락을 하고싶어한다고...나는 즉시 연락을 했다. 놀랍게도 형은 요양중이었다.
서울시내 어느 변두리에서 어머님과 함께 지낸다고... 그러면서 한번 오기를 바란다고..
느낌이 왠지 서글펐다.저녁에 형을 만나러 갔다.
조그만 공간에는 방이 2개였고,형과 어머님이 함께 기거하고 있었다.형은 너무 말라서 난민중에서도 상난민이 되어있었다.
책을 보는 것은 고사하고 스스로 생활자체가 힘들어 보였다.
지난 몇개월간의 형의 이야기는 드라마보다도 더욱 드라마틱했다.
아버님의 갑작스런 죽음...그 이후 형제들간의 재산분쟁과 그 와중에서의 소외..
작은 아버지의 개입..그러면서 각자의 몫을 악날하게 챙기는 와중에서 이런 저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어머니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과도한 스트레스....
어느날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복부부근에 암종양이 발견되었다.
나이가 젊어선지 그 암세포는 단2개월만에 형의 몸 구석구석을 먹어버렸다.수술불가... 조용한 죽음이냐 기적이냐의 갈림길에서 형은 조용히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몸에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회복되면 이러저러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삶의 의지도 피력했다
그러나 죽음의 화살은 형을 벗어나지 않았다.
21세기를 맞이하지 못하고 1999년 봄 형은 영원히 돌아올수 없는 나라로 먼 여행을 떠났다.
아니 그 동안의 이승의 소풍을 마치고 태초에 자신이 있었던 곳으로 돌아갔다.
화장장에서 한줌의 흑이되어 평소에 본인이 좋아하던 산에 조용히 뿌려졌다.
지금도 가끔 형을 생각하며 나스스로 다짐해본다. 참는것이 침묵하는 것이 반드시 인생을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수도 있다고... 더우기 참고 인내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의 천성이니
기질이니 하면서 오히려 당연시 하는 사회풍조속에서 우리모두는 성인이 되고 군자가 되기 보다는 차라리
평범한 인간으로 사는 것이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반응형'세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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