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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주택:이쁜집꾸미기
    인테리어&건축 2007. 12. 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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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이천시 덕평의 논둑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그 길 끝나는 언덕 위에 하얀 목조주택이 있다. 삼성동에서 퀼트숍을 운영하고 있는 오영실씨 부부가 2년째 살고 있는 그림 같은 전원주택.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전원생활을 아들 군대 보내고서야 이루었다. 서울로 나오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남편과 껌처럼 붙어다니며 출퇴근한다는 이들 부부의 행복한 전원 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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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으로부터의 배움에 중년의 인생이 풍요롭다

    서울에서 이천으로 내려오고 나서 백이면 백 사람 똑같이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

    출퇴근하기 괜찮은지, 살기 좋은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들 물어온다. 삼성동에 퀼트숍이 있는 그녀는 회사가 역삼동인 남편과 매일 출퇴근을 함께 한다. 덕평에서 강남까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꼭 1시간. 남편에게 늦게까지 약속이 있는 날엔 곤지암까지 고속버스로 내려온 다음, 다시 버스를 갈아타기도 하지만, 이건 가뭄에 콩 나듯 있는 일이다. 따라서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너무나 괜찮다는 것. 아니 오히려 남편과 함께 붙어다니니 금실이 더 좋아졌다.

    두번째 질문은 더 말해 무엇하랴.
    대문 관리 허술한 이웃끼리 니거 내거없이 나누며 산다. 서울에서는 생각조차 못했던 일이 자연 속으로 들어오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농사 짓는 이웃들의 인심 덕분에 콩이며 감자며 야채는 장 볼 일이 없다. 작년 김장도 이웃분이 주신 배추로 담갔다. 힘들게 농사 지어 주신 걸 썩혀버리면 안 될 것 같아 바쁜 와중에 밤새며 김장을 담갔던 기억이 난다. 그녀도 가끔 노인이 계신 집에는 고기를, 아이가 있는 집에는 피자며 빵을 밀어놓고 온다. 한창 가물었던 작년 여름에는 마당의 지하수를 농사짓는 이웃들에게 내주었다. 가을이 되니 이웃들은 저마다 수확한 농산물을 들고 와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의 집은 아담하다.

    방 두 개, 욕실 하나, 작은 거실과 거기에 딸린 부엌이 전부다.
    부부와 아들, 세 식구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작 놀러오는 친구들이 집이 너무 작다며 푸념들이다. 전원주택 하면 모두들 방도 많고, 고급 자재로 짓는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탓이다. 그녀의 편견(?)은 집에 사람이 치이면 안 된다는 것. 그래서 친구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집안을 넓히는 대신 현관 앞으로 데크를 돋웠다. 덕분에 동네 사람들과 자연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테이블과 의자가 있지만, 의자 수보다 사람이 많으면 담요를 깔고 그 위에 털썩 앉는다.
    이곳으로 내려와 실패한 게 하나 있다. 바로 텃밭 가꾸기.
    딸기·토마토·오이·고추·고구마를 심었는데, 딸기와 고구마는 쫄딱 망하고, 고추와 오이는 반타작했다. 그나마 성공한 건 여름내 따먹은 토마토 정도. 심어놓기만 하면 그냥 자라는 줄 알았던 서울 촌놈의 무지였다. 자연의 법칙이란 너무나 정확해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처럼 돌보지 않으면 자라지 않고, 거름을 주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않는다. 정성 없이 열매를 얻으려는 건 도둑놈 심보나 다름이 없다는 걸 작년 텃밭 농사를 통해 깨달았다. 이래저래 소리없이 가르치는 자연으로부터의 배움에, 중년의 인생이 풍요롭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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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화분, 재봉틀 다리로 만든 테이블, 의자 등으로 꾸민 데크는 오영실 씨의 작업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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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분들이 놀러오면 이곳은 바로 사랑방이 된다. 사용하던 담요를 깔고 털썩 주저않아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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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2일, 퀼트 회원들과 집 마당에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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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과 아이들까지 모두 초대되어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진행되는 열린 전시회로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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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갈피로 사용하고 있는 제라늄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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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진 나뭇잎 하나 버리지 않고 이렇게 생활에 응용한다. 떨어진 꽃잎은 모아 포푸리로 사용하고, 나뭇잎은 유리컵에 꽂아 부엌창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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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크 한켠을 꾸미고 있는 화분 받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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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실 이렇게 꾸미지 않아도 집 주위가 모두 그린 인테리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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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주택 지어 살고 싶다면…

    1 동네 행사에 적극 참여한다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겉돌다 결국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요. 자연 속에 들어가 살기로 했으면 그 속에 동화되어 사세요. 마을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좋은 일 있으면 집으로 초대해 함께 나누는 거예요. 전 이사하자마자 동네분들 모아 식사 대접했어요. 아들녀석 제대했을 때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저녁 먹으며 기쁨을 나눴구요.

    2 집 지을 때 시공비 줄이는 법
    집 지을 때 데크, 보일러실, 창고 이 세 가지는 집이 완성된 다음에 다른 업체에 맡겨 집 외부에 조립식으로 만드세요. 집 지을 때 내부에 함께 만들면 평당 시공가를 매겨 시공비가 훨씬 높아지거든요. 나중에 따로 만들면 내장재도 안 들어가니까 훨씬 저렴해요.

    3 부모님 먼저 선발대로 보낸다
    당장 전원생활이 무리라면 살고자 하는 곳을 물색한 다음 부모님을 선발대로 먼저 보내드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2대에 걸친 장기 전략으로 전원생활을 보다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키세요.


    팟찌

    전원주택이 이제 점차로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작고 있습니다.
    공간속에서 항상 아름다움과 자연의 건강성이 하나로 엮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디자인만이 아니라 건축이나 외관의 디자인도 이제는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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