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참여는 점차 헛된 행위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을 보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누군가의 희생이 자신의 행동의 결과이더라도 애써 무심하게 보이는 삶이 이제는 오히려 일상이 되어가는 도시문화입니다.
그러나 용기있는 행동이나 자기희생은 오늘을 있게 한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며 삶의 진가입니다. 우리는 용기를 보여줄 수많은 기회를 지니고 있지만 결코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세상은 바뀌지 않아" 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합니다.
< 여러 해 전에 내가 스탠포드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할 때였는데 나는 리자라는 이름의 한 여자아이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 아이는 매우 드물고 심각한 병으로 고통받고 있었지요.
그녀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똑같은 병에 걸렸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혈액속에 그 병에 대한 면역체를 갖고 있는 다섯 살짜리 남동생으로 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그래서 의사는 어린 남동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누나에게 수혈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지요.나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어린 소년은 한 순간 망설이고 있다가 깊이 숨을 들이쉬면서 말했습니다.
"네, 리자 누나를구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할께요."
수혈이 진행되는 동안 소년은 누나 옆의 침대에 누워서 누나의 뺨에 혈색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우리들도 모두 기뻐서 미소를 지었지요. 그런데 차츰 소년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미소가 사라졌답니다.그 아이는 의사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요.
"이제 난 금방 죽게 되나요?"
어렸기 때문에 소년은 의사 선생님의 말을 오해했던 것이지요. 자기 몸속의 피 전부를 누나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가 덧붙였다.
"그래서 나는 그때 용기가 무엇인지 배웠지요."> 댄 밀맨
우리는 수없이 많은 용기를 배운다.
영웅들의 서사시와 극한의 상황에서 보여주는 초인들의 활약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용기있는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이러한 행동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는 사소하게 보이지만 이 세상을 사람냄새나게 만드는 다양한 일들이 존재하고 이때 당신의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