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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당신이 만일 당신자신과 당신의 자녀에게 갖는 관심의 10분의 1만 부모님께 관심을 기울여도 당신은 후회하지 않는다.반드시해라 2010. 8. 22. 18:38반응형
아빠가 숨 쉬지 않는 이 세상
" 송이야, 밥 먹어야지~!"
오늘도 아빠의 잔소리는 시작이다.
꼭 엄마 없는 티를 저렇게 내고 싶을까?
정말 쪽팔려서 같이 못 살겠다... 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집에 오면, 항상 앞치마를 매고 있는 아빠 모습이
정말 지긋지긋 하기도 하고..
내 엄마는 내가 3살때 돌아가셨다고 한다.얼굴하나 기억 못한다. 난...
그리고 쭉 아빠와 살아왔다.
난 아빠가 싫다.
언제나 잔소리만 하고
눈 한쪽 시력만 잃은 장애인이라고 생각해왔던
그런 아빠가 너무 지긋지긋하다.
여건만 된다면 나 혼자 살고 싶다.
우리 집은 무척이나 가난하기 때문에,
난 그 가난을 만든 아빠...
그래서 아빠가 더 싫은가 보다.
방도 하나라서,
내가 방을 쓰고 아빠는 거실에서 주무시고, 생활하신다.
20평도 안 되는 우리 집...
난 너무 창피하다.
아빠도 너무 창피하다.
어느 날 부턴가, 아빠께서 자꾸 속이 쓰리시다고 하신다.
난 그럴 때는, 그냥 모른 채 해왔다..
3년 뒤.
그날도, 어김없이 아빠와 아침부터 티격태격 이었다.
아니, 나 혼자 일방적으로 화내고, 아빠께 함부로 대했다.
그래놓고, 나 혼자 화내면서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런데, 그 날.. 학교에 전화가 왔다.
아빠가 병원에 계신다고...
난 병원으로 갔다.
놀라서 뛰어가는 것도 아닌,
그냥보통 걸음으로 천천히..
느릿느릿.. 그렇게 병원으로 향했다.
귀찮게만 느껴졌다.
아빠가 병원 다니시는 건 많이 봐온 일이니까.
항상, 몸살에 감기에... 맨 날 병원신세만 지셨다.
한, 3~4년이란 시간들을...
난 간호사에게 아빠이름을 대고,
입원실을 물어보는 순간,
간호사의 말에 너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돌아가셨다니...
그리고 뒤를 이으며 말씀하셨다.
"송이가 누구에요? 자꾸 송희 이름만 부르시면서,
그러시더라고요. 참 안타까웠죠."
"송이요? 저에요, 저~! 바로 저 라고요!!!!
저여!! 라고, 아빠한테 말씀 좀 해주세요."
난 너무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어느새 내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 되 있었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을 새면서 아빠 유품 정리에 바빴다.
거실.. 아빠 옷 사이에 끼어 있는 작은 노트.
3년 정도 전 부터 쓰여 진 걸로 보였다.
그렇게 해서, 공책 8권.
“송이야, 오늘병원에 갔었거든?
그런데 암이란다. 암 괜찮겠지? 송이야..
아빠 괜찮겠지? 아빠 낫고 싶어.
아빠 너와 함께 이렇게 한 집에서 살고 싶어 송이랑..."
"송이야, 오늘 병원에 갔었거든?
그런데 빨리 수술을 해야 한데..
수술비도 어마어마 한다고 한다.
송이는 고등학교 사립으로 가는게 소원이지?
공부도 잘 하니까, 우리 송이는...
하지만 아빠가 수술하면 그 꿈도 무너지겠지.
우리 송이의 소중한 꿈이...
아빤, 그냥... 수술하지 않기로 했어.
조금의 아픔은 있겠지..
하지만.. 아빤 송이 곁을 떠나지 않아..."
"송이야, 아빤, 널 정말 사랑했어.
아빠 통증이 너무 심해져가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아파, 송이야.
하지만 우리 송이를 보며 견뎌내야지.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딸 송이를 위해서 말이야.
송이야 넌 아프지 마라라.
그리고 그동안 이 못난 아빠.
그것도 아빠라고 생각해 주면서 잘 따라줘서 고맙고,
미안해, 아빠가."
"송이야, 아빤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송이 아침밥 항상 안챙겨 먹지?
아빠 없어도 아침밥은 먹어야해.
그래야 하루가 든든하지. 그리고 도시락.
송이야 조금만 일찍 일어나자!
그래서 꼭 싸가지고 가라. 응?
또, 밤엔 집문 걸어 잠그고 자구
너 혼자 이 넓기 만한 세상에 두고 가야해.
아빠... 너무 미안해...
송이야, 못난 아빠를 용서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그냥... 행복해라, 송이야.."
"아빠, 청바지 주머니 뒤져보면, 봉투가 있을 거야.
거기에 너 고등학교 3년 동안 다닐 수 있는 진학서 끊어놓았고.
또 대학교도 이 돈들로 충분히 니가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얼마 되진 않지만...
아빠가 그래도 하느라구 해서 모은거니까.
그냥 받아줬으면 좋겠다.
아빤 송이 지켜 볼거야. 사랑한다, 송이야!"
나만 위해주고, 나만 지켜보고...
그러시던 아빠인데... 내가 너무너무 못되게 굴어도
너무너무 밉게 굴어도 다 받아주시고,
웃기만 하시던 그런 아빠인데...
이젠, 어떻게... 나 이제 어떻게해..
아빠가 숨 쉬지 않는 이 세상.
나에게도 의미가 없어.
"아빠, 그곳에서 지금 행복하시죠?
그곳에서는 병원 다니세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세요.
그곳에서는 나 같은 딸, 짐승보다 못한 나 같은 딸,
잊어버리세요. 그리고 편히, 행복하게 쉬세요.
아니 이 말도 아빠에겐 너무 부족한 말이죠.
나 웃으면서 살거에요.
나도 행복할거에요. 근데..
아빠. 나 자꾸 눈물이 흘러요.
나도 자꾸 아파와요.
나 너무 무섭고 두렵기까지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해요?
전처럼..
웃으면서 그렇게 내 옆에서 있어줄 수는 없는 거예요?
정말 그런 거에요? 나 웃을 수가 없단 말이야.
나 갈 때까지, 기다려요 아빠.
내가 가면, 더 좋은 딸 될게요.
착한 딸 될게요.
내가 세상에서 젤로 좋아하고 사랑했던 우리 아빠...
꼭 기다리세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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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의외로
짧습니다.
인생은 의외로 단조롭고 심플합니다.
복잡한 사고와 욕심이 삶을 무차별적으로 힘들게 합니다.
오늘 지금 당장 당신의 부모님께 전화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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