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은 완성으로 가는 단계이다.
아직 완성이 안 되었다는 것이지 결코 포기나 절망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미완성이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노래가 있다.
노래 말이 정말로 가슴에 와 닿고, 고개를 끄떡이게 한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 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린 모두 타향인 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 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F.P 슈베르트가 25세에 작곡한
교향곡 제8번으로서 제1,2악장만 완성되고,
제3악장은 초고 단계에서 작곡이 중단되어
미완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낭만적 정서가 담겨 있는 멜로디, 화성, 악곡의 구성법 등으로
슈베르트의 최고의 교향곡이라고 한다.
원래 인생은 무에서 미완성으로 창조되어,
하나씩 하나씩 완성으로 만들고, 다듬어 가는 과정이다.
곱게 써가고, 새기는 인생도 있고,
아름답게 그려가고, 부르는 인생도 있다.
반면에 추하고 밉게 그리고, 새기는 인생도 있고,
절망과 후회를 쓰고, 부르는 인생도 있다.
어떻게 해야
아름답게 그리고, 부르며, 곱게 써가고, 새기는 인생이 될까.
그 정답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특히 어린 시절, 학창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직업 중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이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미완성인 한 인간을 완성된 인간으로 다듬고,
만들어 가는 가장 소중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나 로댕과 같이 세계적인 조각가가
걸작을 만들기 위하여 정성을 다하고 혼을 담아 작품을 만들 듯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혼을 다하여 가르친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반드시 아름답고, 고운 인생이 될 것이다.
신이 인간을 만드는 마음과 정성으로 우리의 2세들을 만들어가자.
만들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깎고 다듬어서 제대로 된 완성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 세상은 모두가 반듯한 돌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모 나고 못생긴 돌도 필요하고,
버려진 돌이 모퉁이의 주춧돌이 되는 경우도 많다.
수 백 년을 견뎌온 돌담을 보면 반듯한 돌만으로 쌓지 않았다.
반듯한 돌로만 쌓으면 쉽게 무너진다.
모 난돌, 반듯한 돌들이 서로 서로 얽히고,
틈새를 흙으로 메워 가면서 쌓아야 오래 가는 튼튼한 돌담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똑똑한 사람만, 부족한 사람만 있다면 세상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모난 성격이 있으면 원만한 성격이 있어서,
잘난 사람이 있으면 부족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채워가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미완성은
다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비어 있기 때문에
보다 완벽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갈대가 속을 비운 것은 꺾이지 않고 휘기 위해서이다.
사람의 마음도 다 채워 놓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가득 채운 자는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고 계속 채워 놓기만 하면 썩는다.
마음을 비우고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만들어가는 인생으로 살고,
노랫말처럼 외로운 사람끼리 가슴을 맞대고,
서로 서로 기대어 살고,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최종설인천교육청-
완벽함과 멋진 모습에 대한 절대적이 추종보다는 더불어 함께하는 조화로움에 더욱 집착하자.
부족함을 질책하기 보다는 부족함을 알려주고 그 부족을 메우는 노력을 경주해주자.
스스로도 부족함을 인식하도록 노력하자.
자신만큼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없지만, 자신만큼 자신을 잘 속이는 사람도 없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삶의 길에 머물자.미완이지만, 불완전하지만 그 여백을 채우려는 노력을 경주하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