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나이가 40세 전후가 되면
20~30대의 패기와 열정보다는 노련미가 삶의 주축이 되면서 다가오는 삶에 대해서 불안감과 두려움 그리고 왠지모를 그리움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게 됩니다.
자라야 할 시간이 보다 많이 필요한 아이들과 가족을 생각하면서 삶속에서 자신의 개성의 연출이나 도전보다는
보수적인 안전위주의 삶이 이제는 익숙해집니다.
직장내에서나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면 신진기예?들의 열정과 선배들의 노련미에 샌드위치가 되어서
자신의 색깔을 내기가 힘들어지고 시시각각으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두려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이제는 솔찍해지고 편안해지는 나이가 40대 전후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씩 하소연하듯이 직장생활의 어려움 특히 무미건조함을 주된 주제로 다양한 대화가 오갑니다.
지금 이 순간 직장생활을 그만두겠다고 집사람에게 말하면 반응이 어떨까...?
한 친구가 불연듯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다른 친구가 말했습니다."얼마전 더러워서 못다니겠다고 말꺼냈다가 .. 하마터면 쫒겨날 뻔 했다.
교육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을 해보라며 닥달을 하는데..사실 대안은 없잖아.."
또 다른 친구는 " 그래도 우리 와이프는 살살 달래더라...남들도 다 하는 일을 왜 내가 못하냐고...어찌나 애절하던지 그래서 다음날 아무말없이 직장을 향했다...그런데 이 놈의 직장증후군은 언제나 없어질런지..."
조용히 앉아있던 친구중 한명은 의외의 답변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그 친구 부인이 하는말이
"여보 당신힘든것 아는데 .. 지금 내가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어 ... 한 2년 정도면 돼니까..그때 까지만 참아.. 우리
욕심안부리고 살면 행복하게 살수있어...2년후 당신 마음대로 사표쓰고 하고 싶은 일을 해봐...더 나이먹기전에
알았지..."늦은 나이에 교직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부인이었습니다..
인생은 결혼이라는 인연을 통해서 풍요로워질 수도,빈곤해 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배우자라는 또 다른 생명을 통해서 무거워지고 힘이 들수도 있지만 그 만큼 가벼워지고 행복해 질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