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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눈이 자주 오면 우리는 항상 눈이 내린 것처럼 투덜거립니다.
그래도 살다보면 눈이 오지 않는 날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다만, 눈오는 날의 기억이 지나치게 우리에게 각인되는 순간이 많기 때문에 하염없이 눈이 오는 것으로 착각을 하게되지요.
장마철에 비가 오면 우리는 하늘에 구멍이 난듯 하다고 칙칙해 합니다.
그러나 역시 일년을 돌아보면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세상사의 일이 그렇습니다.
많은 일들을 경험하지만, 반드시 많이 경험한 일들이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배가 부른 적인 많지만, 아주 가끔 배가 고프면 배가 고팠던 기억만이 우리의 기억속에 머무르게 됩니다.
인간사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잘해주었던 이들이 많이 있고,
우리의 삶에 불심양면으로 도움이 되었던 이들도 또한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힘들게 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우리의 사고를 정립시킵니다. 이로인해서 선입견을 갖게 되고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는 불신이 일상화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우리를 희망차게 해준 기억을 남겨준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않됩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회색의 기운이 감돌더라도
나누며 사랑하고 도움이 되고자하는 이웃이 아직 우리에게 많습니다.
다만, 그들은 눈에 띄지 않고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항상 낮은 곳에서 활동하기 때문이지요.
너무 사람에 지쳐서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
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