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하루 우리가 살아온 삶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살아온 삶의 단 하루
아무리 아픈 날이었다 해도
지우고 싶은 날은 없습니다.
그 아픔 있었기에 지금 아파하는 사람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며
그 아픔 있었기에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살아온 모든 날 그 어지러웠던 날들도
단 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누가 혹시 아픔과 슬픔 속에
고통을 잊으려 한다면
지우개 하나 드릴 수 있지만
고통의 날을 지우려 한다면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고통의 날이 얼마나 소중한 날이었는지
아시게 될 거예요. 지나고 나면...
그래서 제가 지우개를 드린걸 원망하게 될 거예요.
지나고 나면...
가만히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모든 일이 소중한 것처럼
가만히 지나간 날을 생각해보면
모든 날 중 단 하루 지우고 싶은 날이 없습니다.
지금 또한 소중한 날들 중의 하나가
또 지나가고 또 시작 되고 있음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한 일과 감사한 날들만
우리생의 달력에 빼곡히 남게 됩니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를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빛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 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세상의 숨겨진 비밀들을 배울 기회가
전혀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몹시 불행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평생 동안 똑같은 식단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식이요법 환자의 불행과 같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삶 속의 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
소소한 불행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는
거대한 불행 앞에서 차라리 무릎을 꿇어 버리는 것이
훨씬 견디기 쉬운 법이다
<모셔온 글>
이제 겨울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개울의 두터운 얼음밑으로 물은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위대한 계절의 흐름을
봄이 오면 우리는 겨울속에서 절망하고 원망했던 그 순간 순간을 한편의 신화를 얘기하듯이 아득하게 느낄 것입니다.
절망은 희망의 쌍둥이 형제라는 것을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경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