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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니,
인생살이는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고
그 인간관계에서
인간의 길흉화복(길흉회린)의
모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나와의 관련성이었다.
지연,혈연,학연 때로는 다양한 동우회.밴드 동료들...
그들과의 만남과
그들과의 조화가
선이었고 즐거움이었고
인생살이의 의미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게 되었다.
만나는 이들중에서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이들이
선이었고 행복이었다.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아도
나를 이용하거나
의미없는 이들은
그저 지나가는 불나방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관계는 또 다시 나뉘어졌다.
그 이후에는
나와의 친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이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가..
의미없이 그저 잉여스러운 존재인가..
아니면, 있어서는 안되는 악의 종자들인가..
하는 기준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와 친하고 나에게는 잘해주지만
이 사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가 있는가 하면,
나와는 거리가 있고 데면데면한
사이이지만,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이가 있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관계라는 것이
그저 누구나가 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부유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다지 길지 않는 삶속에
좋은 인연이든,
악연이든,
그저 바다라는
또 다른 세상(죽음)을 향해서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면서
때로는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하면서
흘러가는 아주 작은 찰라적인
만남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나도 작은 물방울처럼
다양한 찰라적인 만남을
인연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아주 작은 존재로
바다를 향해서 나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