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젊음의 패기만으로 살수 없다. 예부터의 지혜가 삶의 초석이 되고 젊음의 열정은 그 기반위에서 빛을 발한다.

지나치게 빠르고 지나치게 변화에 민감하고, 현대인들은 이제 변화에 멀미를 느끼는 것을 일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가지 못하면 잊혀지게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삶의 힘들게 만들고 삶을 투쟁의 장, 경쟁의 장, 성과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극소수의 승자의 영광아래 다수의 패자와 사회적인 낙오자를 양산하고 있다.

승장독식의 사회는 구조적으로 패자부활전을 유명무실화시키고 한번 승리의 지위를 얻은자는 어떤식으로 든지 그 위치를 견지하려고 갖은 수단을 다 사용한다.

결국, 승자든 패자든 삶은 피폐하고 삶은 고뇌의 장이 된다.
이러한 사회분위기의 근본문제는 바로 세대간의 교류부재와 다양한 계층간의 이해부족이라고 생각한다.
한치의 양보없는 각자의 삶에 대한 독선과 우월의식은 결국 공조와 협력이라는 보다 거대한 가치를 말살시키고, 희생과 양보라는 사회적인 윤활유를 고갈시킨다.

중국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이 명재상 관중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고죽국 정벌에 나섰다.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혹한 속에 길을 잃고 당황하고 있을 때 관중이 나섰다.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즉시, 늙은 말 한마리를 풀어서 그 말을 따라가자 얼마 안돼서 큰 길이 나왔고 환공과 병사들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세상은 온통 새로운 것으로 가득찬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옛것에 보태어지고 빼진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세상은 젊음의 패가와 기백 그리고 첨단지식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다.

어떤 대석학은 아프리카에서 노인 한 명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거친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은 지혜는 책과 다른 또 다른 가치가 함축되어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의미다.

디지털 시대에 어르신들의 설자리는 점차 일어가고 사회의 천덕꾸러기로 노인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이 있다.
그러나 명심하기 바란다. 어른신의 존재는 바로 우리의 존재와 같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