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틱 미장센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스릴러
영화 <장화, 홍련>은 자매와 아버지, 새엄마가 외딴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무섭고 기괴한 일들과 서서히 벗겨지는 가족의 비밀을 우울하게 그려낸 공포 영화. 한국 고대 소설 중 가장 잔혹하고 무서운 이야기로 손꼽히는 <장화홍련전>의 모티브를 차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꽃무늬 벽지와 곡선이 예쁜 영국풍 앤티크 가구를 통해 공간을 최대한 로맨틱하게 단장하고, 그 아름다움 속에 섬광처럼 도사리고 있는 공포를 슬며시 끄집어내 서정적인 스릴러를 표방한다.
국내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아트디렉터를 본격 투입했고 시공간이 모호한 낯선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벽지, 가구, 사소한 소품까지 외국에서 공수해왔다. 영화 속 공포의 집을 완성하는 데 무려 8억원이 들었다고.
flower 이 영화에서 로맨틱 분위기를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꽃이다. 화려하고 섬세한 꽃무늬 벽지와 패브릭은 아름답지만 슬픈 공간을 연출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
antique 베이스를 꽃무늬로 단장한 뒤 짙은 색상의 앤티크 가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가구와 어울리도록 창틀과 몰딩까지 다크 브라운으로 단장한 것도 눈여겨볼 것.
japanese house 가족들이 사는 공포의 집은 일본식 가옥처럼 꾸몄다. 일본 특유의 폐쇄적인 공간 구성과 직선이 주는 차가움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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