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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보습학원의 문제점
공부이야기
2009. 12. 31. 11:02
학원사업이 한 때는 유망한 업종으로 각광받았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과 약간의 자본이 있는 퇴직자들의 소규모자본으로 다양한 학원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채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학원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많았고 2~3년을 지속하더라고 그 성과가 불투명하고 기회비용조차 건지지 못하고 마음고생만 엄청나게 하는 학원장들이 다수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틈바구니에도 작은 규모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질적으로 나 양적으로 착실하게 성장의 궤도에 안착하고 있는 학원 또한
다수존재하는 것이 이 시장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매사가 그렇지만,학원의 경우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사의 질과 성실성이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의 질이다. 이 학원 저 학원 학원을 쇼핑하는 고객이나
타 학원들에서 퇴출당한 고객들을 아무런 여과장치없이 받아들이는 근시안적인 작태는 학원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결국 사람이 문제이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만사 오케이인것이다.
실제로 은평구에 위치한 몇몇 학원들은 강사관리와 학생의 질관리가
철저해서 강사의 입장에서는 평균이상의 대우를 받고 학원장의 입장에서는 양질의 안정적인 강사군을 유지하게 되는 윈윈의 상황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철저하게 걸러서 받기 때문에 항상 양질의 학생이 다수를 점하여 주위 학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오직 했으면 타학원학생들의 일차 목표가 그러한 학원에 들어가는 것이되었을까...이는 개원초기에 학원장이 비록 어느 정도의 적자를 보더라도 고객질관리와 직원질관리를 철저하게 한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학원들의 지속적인 어려움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이로 인해 다시 학원의 분위기저하와 질저하로 악순환되는데 반해서 이 학원은 항상 넉넉한 대기자를 유지하면서 질적인 학원으로 그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 소규모 보습학원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본인인 은평구와 마포구 그리고 양천구 등의 친분있는 원장님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되었고 학생들과의 개별적인 만남을 통해서 알게 된 내용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지나치게 많은 학년과 학생들을 그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보습학원이 강사들의 수업담당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설정하고
있다. 작게는 중1~중3,고1~고3 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생각되지만,지역에 따라서 중3이나 고3은 독립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크게는 중1~고2까지를 한 명의
선생님이 지도하도록 하는 황당한 경우도 많이 있다.
물론 각 학년별로 학생수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겠지만, 선생님입장에서는 수업준비에 부실해질수 밖에 없고
제대로 준비된 선생님은 절대로 이러한 환경에서 근무하지 않는다.
2.공간의 교차사용 문제
다양한 학년과 다양한 과목을 지도하다 보니 하나의 공간을 하루에도
여러 과목과 여러 학년이 사용하면서 공간에 대한 안정감이 떨어지고
매번 수업때마다 빈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수업의 안정성과 수강생들의 심리적인 공간밀착도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심리적인 안정감도 역시 저하된다.
3.학습방향의 혼란성과 학교시험 대비의 대응부재
학년이 같다고 해서 실력이나 수준이 같은 것은 아니다.
게다가 각 학교별로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와 부교재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학생들을 하나의 공통교재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의 이탈을 가져온다.
처음 등록을 받을 때 적절한 여과가 필요하다.
4.강제적인 자율학습과 통제의 불가능
일부 보습학원은 학생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수업이 없는
날에도 학생들을 불러서 강제적인 자율학습을 시도한다.
이는 언듯보면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보강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
할 것 같지만, 계획이 없이 이루어지는 자율학습은 오히려 학원을
학생들의 만남의 공간,놀이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따라서 양질을 학생은 떠나고 수준이 낮은 학생만 남는 경우가
생긴다.
5.시험대비의 문제점.
가장 강사들과 원장님 그리고 학생들간의 문제가 촉발되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영세한 보습학원은 전임강사로 인한 비용부담을 면하기
위해서 파트 선생님으로 대체하려고 한다.
그리고 단서로 시험기간에 좀 더 신경을 써달라는 식으로 계약시
얼버무린다.
그러나 파트 선생님은 보통 다른 일을 하시거나 복수의 학원에서
근무를 한다. 이 경우 시험기간에는 문제가 항상 내재되어 있다.
파트 선생님들은 파트로 비용을 지불받기 때문에 시험기간에도
특정 학원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머무를 수 없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도 다르고 시험기간도 다르기 때문에 항상 마무리 정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학원측은 해결책으로 간단한
문제집을 풀리거나 아니면 자습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수강생들은 비용만큼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파트 선생님은 학원측에 비용은 파트로 지불하면서 전임처럼 일해
주기를 바란다고 서운해한다.
결국 시험을 전후해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학원이동이 많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문제는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다.
결국 학원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인간은 실리적인 동물이다.
그러나 근시안적인 실리는 결국 몰락의 징후일 뿐이다.
만일 노력에 비해서 성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냉정하게 장기적인
계획과 단계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