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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성을 원하지만, 인간은 충분히 비이성적이다.반드시해라 2010. 4. 13. 15:59반응형
수억하는 주택을 구입하는데 중개업자의 세치혀에 녹아서 구전을 듬뿍주고 망할 시멘트 덩어리를 구입하는 비이성적인 행태들......
가격이 떨어지지만, 내 집만은 오를 것이라고 굳게 믿는 비경제적인 사고방식..
비싼 고급 승용차를 구입할 때는 살랑거리는 영업사원의 세치혀에 녹아서 구입하고 오히려 간단한 도장이나 네비를 구비할 때는 심각할 정도로 그 기능이나 가격에 집착하는 비대칭적인 사고들......
자신의 결정에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항상 그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이점을 만들어가면서 서서히 늪에 빠져가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아마도 판단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이 없는 현대인들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멈출 수 없는 비이성적인 힘은 손실기피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기 싫은 집착이 더해지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원칙이 없는 경우와 삶의 데드라인이나 기준이 없는 경우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 스웨이의 한내용을 보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맥스 배저먼 교수는 그는 학기마다 협상 수업 시간에 2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한다.
1달러 단위로 올리면서 입찰가를 부르며, 낙찰자는 20달러 지폐를 차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 차점자는 자신이 부른 입찰가 만큼 돈을 내놓아야 한다. 이 실험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일정한 패턴이 목격된다고 한다. 경매는 15~16달러까지 맹렬히 진행되다가 17달러를 넘어서면서 두 사람만 남게 된다. 그러나 이 시점부터 경매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17달러를 부르면 다른 사람이 18달러를 부른다. 그려면 17달러를 부른 사람은 결국 19달러를 부르거나 17달러의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학생들은 이 시점 부터 손실을 보지 않아야 겠다는 사실에 집착하게 된다. 경매는 멈출 수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진행되어 무려 204달러 까지 간적도 있다고 한다.입찰자들은 스스로 함정을 만들고 그 함정을 더욱 깊이 파게 된다. 그리고 손실기피와 집착은 놀랍도록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서 이처럼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들을 순식간에 바보로 만든다. 이와같은 현상을 우리는 현실에서 자주 목격한다.
왜 논리정연하고 현명한 그리고 똑똑한 사람들이 가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까? 왜 모든 마케팅은 이성보다 감성과 충동에 집착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이성의 신을 도외시하고 지름신이 왜 이렇게 소비시장에 강림할까.... 수억씩 주식에 잃는 개미들은 왜 그토록 자신이 강조하는 손절을 못하는 것일까... 왜 속절없이 하락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손절을 못하고 막연한 비이성적인 내일에 기대고 있는 것일까....
백화점에서 수백만원씩하는 귀금속을 척척사는 사람들이 왜 시장에서는 몇백원에 집착하는 것일까.... 술값은 수십만원씩 지불하면서 호기를 부리면서 왜 작은 물건하나를 살때에는 인터넷을 온통 뒤지며 눈을 충열시키는 것일까....
아마도 인간은 이성을 지향하는 비이성적인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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