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분위기에 적응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삶에 대단히 유용하다.
적응력은 새로운 환경과 여건에 익숙해지게 해서 삶의 편리함을 제공해주기도 하고, 서서히 변화되어가는 과정에서 감각은 무디어지는 적응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는 기차길 옆에서 살면서도 수면장애와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제지공장 근처에서 사는 사람들, 주물공간 인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마을을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이들의 인상을 쓰게 만드는 냄새에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생활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바로 이러한 감각적응이고 환경적응이다.
이런 종류의 습관화와 익숙함은 개인의 일상이나 조직문화에도 일상적으로 존재한다.
익숙해짐이 숙련됨과 실력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타성과 안주로 변화되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적응은 우리의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고 우리의 감각을 본질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에 집중하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
서서히 발생하는 변화와 나태함 그리고 타성에 속수무책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가끔은 우리에게 재충전과 여행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익숙함에 사로잡히게 되면 스스로의 개별적인 존재감보다 조직이나 환경과의 밀착도에 의한 존재감이 부상되면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간다.
그리고 조직에서 소외되기 시작했을 때
스스로는 패배자이고 실패자일지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고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감과 장악력이 막 솟아오를 때 우리는 스스로 변화의 파문을 자신에게 일으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