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은 용감하다. 유식하다고 남은 남과 다르다고 하는 욕감한 무식이 우리사회에는 너무도 많다.

알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서 자신의 얄퍅한 지식으로 포장하는 세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지만, 특히, 전문적인 분야라고 인식되어지는 문제에 대해서 그들만은 무식놀음은 더욱 심하다.

새로운 그림 한 점이 화랑에 걸려 있었다.
방문객들은 그 새로운 전시물 앞에 서서 그것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였다.

<내 생각에는 그것은 끔찍한 괴물인 것 같습니다.>라고 한 여자가 말했다.

<나는 그것이 유명화가의 작품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한 남자가 말했다.

그 지역의 미술 비평가인 컬트양은 자신의 남다르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피력했다.<색의 기막힌 필치는 업적을 달성한 멋진 일생을 돌아보고 있는 어떤 사람을 상징하지요.>

또 어떤 자칭 전문가는 말했다.
<인생의 고뇌와 삶의 희노애락을 멋지게 표현한 걸작입니다.>

바로 그 때, 그 미술 전시관 관장인 라이트씨가 전시실로 들어왔다.
그는 밖은 미소를 지으면서<그 작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하고 물어보면서 말을 이었다. < 그것이 바로 오늘 아침에 세 살 된 우리 아이가 그린 그림입니다. 우리 아이는 그것이 미로라고 말하더군요. 아주 놀라운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자주 자신의 생각에 주변의 사물과 현상 그리고 대상들을 끼워맞추려고 노력한다.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편견으로 세상을 자신에게 맞춘다. 유식과 무식은 많은 배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솔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바로 유무식의 척도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없는 것은 없지만, 그 존재의 이유를 다 알수 있는 이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