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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신이 사랑으로 내린 재능이 살아숨쉬고 있다. 당신의 존재 이유는 바로 그 재능을 발견하고 키우는 것이다.반드시해라 2011. 3. 30. 22:55반응형
옛날 이태리 북부의 어느 시골 마을에 한 꼽추가 살았다. 그는 태생부터 꼽추는 아니었다. 아주 어렸을적 돌림병으로 부모를 잃게 되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불의의 사고로 척추를 다쳐 꼽추가 되었다. 고아가 된 그를 외사촌 아저씨가 데려다 길렀지만 그 외사촌 아저씨도 생활이 곤궁하였고 그나마 몇 년 후에는 세상을 떠나게 되어 꼽추는 아무 연고도 없이 홀로 남게 되었다.고아가 된 꼽추는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방도를 찾아야만 했다. 그 방법이란 고작 시내 한복판에 자리를 깔고 물구나무서기 등의 재주를 보여주며 동냥을 얻는 것이었다.
사실상 그의 재주는 특출한 것이 아니었기에 또 벌이도 신통치 않았다. 그런 와중에 추운 겨울을 맞아 동냥마저 할 수 없게 되어 끼니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동네 한 어른이 그를 수도원에 청소부로 일하게 해 주었다.
수도원에서 생활을 하게 된 꼽추는 세상에서 미처 체험하지 못한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하였다. 수사들 하나하나가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수사는 노래를 그토록 잘했고, 어떤 수사는 요리에 뛰어난 탈렌트를 갖고 있어 주방에서 아주 근사한 음식을 만들었으며, 또 어떤 수사는 밭일과 농사일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밖에도 어떤 수사는 설교에 출중하였고 또 어떤 수사는 수도원 내 정원을 놀랍도록 아름답게 가꾸어 놓기도 하였다. 모두들 나름대로 각자의 능력과 재주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고 그분께 기쁨을 드리고 있었다.
꼽추는 매우 낙담하였다. 자신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자책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의 나날을 보내던 꼽추에게 어느 날 상상 밖의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 내게도 한 가지 재주가 있었어! 하느님한테 내 재주를 보여드리면 기뻐하실 거야!”
이런 확신이 굳어지면서 수도원의 모든 일이 끝나는 늦은 시각 그는 성전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오래전 동냥 때에 보여주었던 물구나무를 서기 시작했다. 섰다가 넘어지기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오래 설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꼽추는 날마다 깊은 밤이면 성전을 찾아 제대 앞에서 물구나무서기를 계속하였다. 이렇게 그는 최선을 다해 하느님께 그의 재주를 보여드렸다고 생각했고 또 흐뭇해하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소문은 수사님들 사이에 전해졌고 급기야 수도원장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수도원장은 분노하였다.
“이 신성하고 경건해야할 성전 제대 앞에서 이리저리 쓰러지며 뭐? 무슨 재주를 피우고 있다고? 딱한 처지를 불쌍하게 여겨 돌보아주었거늘… 내 이놈을 당장!”
결국 수도원장은 수사 몇 사람을 데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마지막 판단을 내리기로 결정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깊은 밤 모두가 잠든 때, 꼽추는 성당 제대 앞으로 나와 물구나무서기를 시작하였다. 그는 섰다가 넘어지기를 여러번 반복하였다. 수도원장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소문은 사실이었군!’
꼽추는 온 정성을 다해 재주를 부렸고 그 몸짓과 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였다. 그 모습은 진실이 묻어 나왔고, 한편으로는 언뜻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하였다. 그러기를 몇 시간, 드디어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된 꼽추는 제대 앞 계단에 그만 스르르 고꾸라지고 말았다.
수도원장과 그 일행이 자리를 뜨려는 순간 상상치 못할 놀라운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다름 아닌 제대 중앙 십자가에 달려계셨던 예수님께서 내려오시어 꼽추를 무릎에 받혀 안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그 누구보다 네 선물을 매일매일 기쁘게 받고 있단다. 그래서 난 언제나 행복했단다!”
그리고 나서 옷깃으로 그 얼굴을 정성스럽게 닦아주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수도원장은 깜짝 놀랐고 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이후부터 수도원장은 그를 평생동안 살게 해주었다.
- * - * -
이 예화가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각자 자신이 지니고 있는 능력이 작고 미약할지라도 꾸밈없는 진실과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 한다면 사실상 그 자체로서 이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며 하느님의 눈에는 더없이 크고 귀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우리 각자의 ‘탈렌트’를 발견해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뜰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발견한 ‘탈렌트’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비록 그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잘것없게 보일지라도…. 그러나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육신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눈은 지혜로워질 수 있을 것이며 언젠가 우리의 탈렌트도 찬란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철학은 빵을 굽지 않는다』 - (홍승식신부님 에세이집 중에서)
당신의 몸에는 신이 사랑으로 주신 재능이 살아숨쉬고 있다.
타인의 재능이나 당신이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나 재수에 전부를 걸지말고 확실한 당신의 재능에 전부를 걸어라.
삶의 완전한 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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