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손에 피가 뭍어있다면... 당신은?

K의 왼손에 피가 묻어있다.

오른손에는 작고 날카로우면서 

길죽한 모양의 칼이 들려있다.

 

K의 눈은 동공이 풀려있고,

극도의 피로감에 눈꺼풀이 떨린다.

마치 세상의 마지막을 경험한 것처럼

K는 천천히 입구쪽으로 걸어간다.

 

 

 

입구쪽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긴장과 공포 그리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K를 응시한다.

 

이제 K는 긴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이다.

더 이상은 몸이 견디지 못할 것 같다.

언제까지 이일을 해야 할까...

항상 두려움과 피로감으로 몸서리치면서

때가 되면 K는 다시 칼을 잡는다.

 

오늘 그는 100번째 소를 분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