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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슬픔은 누군가에게 감동일 수 있다.세상살이 2021. 1. 17. 23:34반응형
"우리집은 서해안의 작은 해안도시에서
그저 그런 규모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는 말을 잊으셨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나지만
상황을 이해하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젊은 여자와 함께
식당을 몰래 팔아버린후 야밤도주를 했고,
그 와중에 여기저기 빚까지 지는 바람에
빚쟁이들은 대출투성이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를 찾아와서 행패를 부렸다.
어느 날 오후 노을을 보면서
어머니와 나는 저녁햇살을 받으며
바닷가를 걷고 있었다.
하염없이 걷다가
우리는 작은 국수집에 들어갔다.
나는 너무나 배가 고파서 국수를 한 그릇먹고
또 어머니가 손도 대지 않은
국수 한 그릇을 마져 먹었다.
국수를 마져 먹고 열심히
국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가만히 내 등을 쓸어주셨다.
손끝의 아련한 떨림을 느끼면서
나는 어머니의 흐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급매로 집을 처분하여
아버지의 남긴 빚을 청산하고 나서
우리는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
지금 나는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산다.
어머니는 지금도 가끔 말씀하신다.
그때 나의 국수먹는 모습을 보고
차마 죽을 수 없었다고....
삶은 결정적인 순간에
반전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연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살아서 안될 사람도 없다.
가끔은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둘어보라.
삶의 극적인 순간에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에게 당신의 말 한마디가 생명의 동아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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