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인 대화의 기술, 대화는 설득을 위한 도구이지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이미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가진 누군가를 만나서 그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그 생각의 뿌리와 원칙을 이해한다면 물론 약간의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충고를 통해서 자신의 삶이 달라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대화는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상이 아닌 것이다.

누구든 가득채워진 물통에서는 더 이상 물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무리하게 물을 채우려고 한다면 물은 바닥으로 흘러서 주변을 어지럽게 할 뿐이다. 대화도 이와같다. 당신과 대화하는 사람은 항상 자신의 경험과 열정 그리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확신으로 가득차 있다.

당신이 그 상대에게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말을 아무리 심도있게 말한다고 할지라도 당신의 말은 상대방의 사고영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언저리를 맴돌면서 밖으로 새어나올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대가 최소한으로라도 당신의 생각을 한번쯤 고민해보도 당신의 생각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가 자신의 사고를 완전히 비울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감정으로 격해진 사람, 자신의 생각에 우월의식으로 가득찬 사람, 자신만이 전부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자아로 가득 찬 사람에게 당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유일한 길은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다.

조금은 불합리하고 답답하겠지만, 그것만이 당신에게 대화를 이끌어나갈 유일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더불어 당신의 말로 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당신이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만족하는 지혜도 때로는 필요하다.
인간이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이라는 것이 이 사회의 교훈이다.
합리적인 인간보다는 격정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임을 전제로 삶의 전략을 짜는 것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