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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미로운 공간과 인테리어디자인의 멋진 조화
    인테리어&건축 2008. 5. 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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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켜켜이 쌓여진 내면의 심성을 정감어린 디자인으로 풀어놓는 디자이너. 그가 살아왔던 정겹고 순수한 모습이 그러하듯 디자이너의 공간에는 거주자를 배려한 친근함이 전해진다. 감미로운 공간과 여유 있는 대화를 제공하는 마두동 주택과 차분하면서도 담백한 모습으로 여백의 미를 담은 청주주택에서 디자이너는 살포시 배려의 흔적남기기를 시도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변 환경이 변하듯 주거 공간 또한 세월을 머금고 점차 퇴색되어간다. 지은 지 8년이 지난 마두동 주택의 깔끔한 변신은 변화된 시간에 따라 새로운 공간을 필요로 하였던 클라이언트의 작은 소망으로 시작된다. 오랫동안 지내온 공간에 대한 아쉬움일까.

    빛바랜 추억이나마 못내 내면으로 간직하고 싶어는 클라이언트의 바램은 그만의 작은 욕심이었을 것이다.
    “내부는 골조만 남겨둔 채 옷을 벗겼죠. 군더더기가 없을수록 공간과 입면을 상상하는 자유야말로 더욱 풍부해지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세월을 느낄 수 있는 가구도 모두 떠났고 그 위에 최소한의 살만 붙여나갔습니다.”

    디자이너의 표현대로 하얀 도화지 속에 거주자의 지난 추억을 담기보다는 새롭게 변화된 가족의 정겨운 모습을 담아내고자 하였다는 디자이너는 말한다.
    대부분의 주거공간이 그렇듯 여느 공간에 비해 디자이너의 꿈틀거리는 욕구도 억제되는 법,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과 현실상황에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가면서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되도록 장식적인 면을 배제한 차분한 공간을 생각하면서….

    각각의 층은 가족간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일정한 패턴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하얀 대리석바닥으로 공간이 투영되어 한층 더 풍성해 보이고 공간 전체를 휘감아 도는 화이트컬러의 벽체와 천장은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거실과 주방은 공간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서로 개방되어 공간의 확장감을 한껏 유도하고 있다. 거실의 흐름은 외부 테라스로 정겹게 이어지고 거실과 동일한 바닥마감을 통해 반대편 주방과의 연계가 매끄럽다. 가족간의 화목과 다양한 공간행위가 가능하도록 넉넉하게 배치된 식당은 그 자체가 실의 개념보다 핵심공간으로 경쾌하게 다가온다.
    내부를 부드럽게 비추는 조명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맡은 바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듯 선과 면으로 차분한 공간색을 연출하고 있다. 침실과 인접한 화장실 또한 한쪽 벽면을 유리 블럭으로 처리하여 밝고 화사하게 처리되어 있다.

    편안한 공간 속에서의 가족 간의 친밀감은 사뭇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각 구성원들의 살가운 커뮤니케이션을 원했던 디자이너는 지하공간에 개성적인 쉼터를 마련하였다.
    영화를 좋아하는 가족들의 취미에 맞게 창가에는 홈씨어터가 소극장을 대신하고 음향의 반사를 고려한 경사진 천장 면을 따라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은 차 한 잔의 휴식과 담소를 전해준다. 벽면의 패브릭 패널에 흐르는 듯 떨어져 내리는 은은한 조명 역시 지하공간의 특별한 운치를 머금고 있다.

    이렇듯 마두동 주택에서 디자이너는 겉으로 드러내는 화려함보다 잔잔하게 깔리는 디자인방식을 추구함으로써 담백하면서도 여유로운 공간색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디자이너가 바라는 오래되어도 싫증나지 않는 공간언어인 셈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삶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공간. 3대가 같이 사는 일산주택은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도 복도공간의 중심이 되어 각층으로 서로 커뮤니티를 자유롭게 이어주는 공간구성을 연출한다.

    전체적인 공간은 여백의 미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과 편안한 분위기이다. 매이플 원목에 앤티크 스터코 도장으로 모던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고, 거실의 전면에 느낌을 더할 수 있는 패브릭 패널이 패턴화 되어 있다. 또한 포켓도어를 통해 서재와 부부침실, 부부욕실, 드레스룸이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다.
    1층 거실에 있는 벽난로는 외부손님과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단독으로 서있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화이트톤의 대리석으로 무게감을 감소시키고 있고, 소파는 그 무게를 받아 오히려 안정감이 있게 보인다.
    창호외부는 블랙컬러이고 내부에서는 밝은 기분을 위해 화이트컬러나 매이플 원목으로 처리되어 있다. 거실은 양쪽에 열린 공간을 한껏 머금고 있다. 그 한쪽은 정원을 바라다보고 다른 한쪽은 집안의 중정과 마주한다.

    이렇듯 외부로 한껏 개방된 공간을 추구하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따사로운 햇살만큼이나 가족간의 소통은 더욱 화목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하얀 도화지에 맑은 수채화를 그리듯 디자이너는 자신의 감성어린 디자인언어를 주거공간에 풀어놓고 있다.

    이 두 편의 주거공간을 통해 디자이너는 공간과 따뜻하게 대화를 시도하고 있고 그것이 바로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배려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은 단순한 조형물과 공간의 나열이 아니라
    공간연출과 살아있는 숨결이 있는 삶의 현장입니다.
    감성과 지성 그리고 인간적인 지혜가 녹아 있는 삶의 현장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위의 공간이 이러한 삶의 현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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