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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드러운 디자인의 세계:인테리어디자인,인테리어코디,이쁜공간연출
    인테리어&건축 2008. 5. 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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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erto Semprini라는 이름은 아직 생소하지만, 그가 디자인 한 돌돌말린 나선형의 빨간 쇼파는 낮이 익을 것이다. 창의적인 디자인 가구들을 선보이는 Edra에서 89년 출시되어 Dusseldorf 디자인 공모에서 'TOP TEN'을수상하고 주목을 받은 디자인이다. 현재 이태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Roberto Semprini를 밀라노 미술대학 Brera 안의 한 회의실에서 유쾌하게 만났다.


    정글: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뵐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Roerto Semprini: 밀라노에는 간단한 아파트 겸 작업실이 있는데, 제 스튜디오 RM12는 리미니(Rimini)에 있습니다. 미술작품을 위한 갤러리와 저의 스튜디오로 사용합니다. 다음 번에 오시면 좋겠네요.


    정글: 주로 가구디자인을 하셨는데, 매우 감성적인 디자인들 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작업에 들어갔을 때 주로 어떻게 디자인을 풀어나가십니까?
    Roberto Semprini: 나는 내 주변의 거대한 스승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디자인을 합니다.Lonardo da vinci, Mondrian, Mattise, 조각가 Mario Marz, 디자이너 Fortunato Depero, 영화감독 Federico Fellini 그리고 나의 고향 Rimini의 바다는 언제나 나에게 열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나는 그들의 작업을 모방해서 전혀 새로운 나만의 것을 만들어 냅니다.
    예술을 모방하는 일이 예술작품들 사이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인 것처럼, 나에게도 그 예술에 대한 겸손한 마음과 변형을 통해서 더 나은 것을 주고자 하는 야심과 탁월한 완성도가 요구됩니다.


    정글: 첫번째로 디자인한 작업에 대해서 얘기 해 주시겠습니까?
    Roberto Semprini: 나의 첫번째 디자인은 건축 대학에 다니고 있을 때 새로운 의자를 공모하는 공모전에 내기위한 프로젝트였던 의자 "Hedys"입니다. 새로운 의자의 아이디어를 위해서 많은 이미지들을 찾았었는데, 50년대 Pirelli의 침대 메트리스 광고를 보고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나선형으로 말린 메트리스 안에서 한 여자가 편안하게 미소 짓고 있는 광고였습니다. 바로 그 메트리스 모양으로 의자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었죠. 그 형태로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였지만 결국엔 만들었습니다.


    정글: 그 공모전에서 입상 하셨나요?
    Roberto Semprini: 아니요.(웃음) 하지만 그 50년대 광고 안의 미소지은 여자의 얼굴과 메트리스의 유동적인 형태, 가벼움, 풍자적인 이미지를 아직도 좋아합니다.






    정글: 유명한 쇼파 "타틀린(Tatlin)"에 대한 얘기도 궁금합니다.
    Roberto Semprini: 쇼파 "Tatlin"은 러시아의 조각가 Vladimir Tatlin이 1918년 만든 "제 3 인터내셔널 기념탑"에서 모티브를 따 왔습니다. 8미터의 나선형 철골 구조물이 위쪽으로 하늘로 움직이는 듯 한 조형물인데, 볼셰비키 혁명 아래에서 쟁취한 러시아 국민들의 상승하는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의도로 제작 되었던 작품입니다. 지금은 거대한 유토피아적인 정치이념의 시간은 끝나고 소비지향적인 시대가 되면서 쇼파 "Tatlin"은 새로운 작은 유토피아를 실현하는데, 바로 이제는 안정된 우리의 집안에 약간의 예술적인 미를 들여놓는 것 입니다. 쇼파 "Tatlin"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되길 바라는 것이지요.



    정글: '나선형'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Roberto Semprini: 나선형은 중심으로 또는 외각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가지고 감거나 혹은 펴는 비정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숙고하고 집중하면서 감아들어가고 탄생하고 상승하고 자라면서 펴지는 듯한 나선형의 형태에 변화의 심볼로서 큰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제 고장 Rimini에서 늘 보는 바다도 제게 그런 영향을 주었을 것 입니다. 그래서 첫번째 의자였던 Hedys부터 Edra의 쇼파 "Tatlin", Arredaesse의 의자 "Ghiociola", Moroso의 긴 쇼파 "Riccione" 등이 나선형으로부터 나온 디자인 입니다. "Riccione"는 "날으는 양탄자"에서 이미지를 잡은 쇼파이기도 합니다.


    정글: 어떤 작업들은 여성의 몸이나 곡선을 응용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Roberto Semprini: 저는 영화감독 Federico Fellini를 좋아합니다. 그는 종종 그림을 그리고 스케치를 하는데 여성, 특히 여성의 가슴을 강조하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스케치들을 했습니다. 저는 그 중의 한 스케치를 모티브로 쇼파 "Gradisca"디자인 했는데, 여러명이 모여서 즐길 구 있는 거대하고 육감적인 느낌의 쇼파입니다. 여체의 길게 누워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긴 쇼파 "Paolina"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독신 남녀, 특히 독신 남성만을 위한 쇼파 입니다. (웃음..)



    정글: 많은 이탈리아 예술가들과 고향 Rimini의 바다로부터 영향을 받았고 이탈리아적인 감성이 풍부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혹시 동양적인 것이나 한국에도 관심이 있는지요?
    Roberto Semprini: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인 교류가 더 활발히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꼭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곡선과 직선, 수평과 수직, 재료, 컬러 등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성격이 만나는 데서 오는 강렬함을 좋아하는데, 한국의 전통적인 고가구와 제가 디자인한 가구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만든다면 재밌을 것 같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가구 뿐 아니라 실내디자인이나 건축 등의 작업도 해 보고 싶습니다.



    정글: 본인이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Roberto Semprini: 한 제품의 아이디어 발상은 재미있거나 복잡하거나 의미를 갖고 있는 것 들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완성되는 디자인은 "Less is more." 라는 건축가 Mies Van Der Rohe의 말처럼 다듬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어떤 디자인은 굉장히 단순해서 쉽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많은 조절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것들 입니다.



    정글: 마지막으로 요즘 가장 흥미롭게 하는 작업은 어떤 것 입니까?
    Roberto Semprini: 올 봄 밀라노의 세계가구박람회 'Salone di Mobile'가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래서 요즘 한창 디자인과 박람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유동적인 선을 모티브로 디자인 했습니다. 첫날 오픈 행사에 인도식의 터번을 두르고 앉아 항아리 앞에서 피리를 부르면 뱀이 춤을 추는... 이미지를 연출할 생각입니다. 직접 의상을 입고 피리를 부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제 디자인의 유동적인 곡선을 상징화하는 퍼포먼스가 될 것입니다. 이번 가구 박람회에 준비에 Park(한국 디자이너 박형배)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정글: 박 형배씨가 생각하는 Roberto Semprini는 어떤 디자이너 입니까?
    박형배: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소재를 모티브로, 무한한 상상력을 도구로 삼아 디자인으로 승화 시킨다." 그와 같이 일하면서 느낀 그의 디자인 철학에 대한 저의 짧은 견해입니다. 그는 현재 브레라 국립 미술원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지만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교수로써의 권위 보다는 젊은 작가 다운 톡톡 튀는 개성과 쇼맨쉽을 발휘할 수 있는 그의 감성도 높게 사고 싶습니다.

    정글: 이태리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느낀점은?
    박형배: 이탈리아 디자이너 들과 작업 하면서 느낀 그들의 창의력과 그들의 감성을 같이 공유할 수도 있고 우리의 동양적인 사고 방식과 한국이란 나라를 이해 하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점점 친근감을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며 나만의 디자인 세계를 체계화 하면서 생각을 살찌우고 싶습니다.


    *박형배 _ 밀라노 ISAD(ISTITUTO SUPERIORE DI ARCHITETTURA E DESIGN)마스터 과정을 졸업, 현재 인테리어 스튜디오 STUDIO GUGLIELMO BERCHICCI, 디자이너 ROBERTO SEMPRINI와 활동중이다.


     
    각의 딱딱함을 극복하고 유선과 나선의 부드러움을 연출하여 삶의 질곡과 인생의 행복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양성과 인간성이 공간의 부드러움속에 잘 간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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