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저력을 무시하지마라. 진정무서운 것은 그들의 공존의식과 방향성이다.

한국에서 구조조정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인력재배치와 권고사직, 조직의 통폐합, 인력풀제 등 결국, 사람을 내보내서 수를 줄이는 것이다. 경영진의 책임은 고용직 경영진일 뿐, 실제로 오너일가가 책임지는 일은 없다. 그래서 다행일수도 있다.

어설픈 재벌 3~4세들 덕분에 멋진 기업들이 멋지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조직원들을 피땀으로 기업을 성장시켰지만, 막살 결실을 나누는데 인색하고 사유의식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주인의식을 갖지 못한다고 직원들을 몰아세운다.

주인의식은 주인이 갖는 것이 맞고, 직원들은 직원의식을 갖는 것이 맞다. 이를 헤아리지 못하는 한, 앞으로 10여년 내에 한국기업들의 멋진 부침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일반 재벌들과는 다른 중국 기업하나를 알아보자.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화웨이가 바로 그 대상이다.

우리는 착각속에서 단순히 저가 휴대폰 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상

화웨이는 공존과 성장 그리고 책임과 분배에 있어서 모범을 보이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 IoT애널리틱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 ~4·4분기 현재 전세계 2,000여개 이상의 주요 IoT기업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9위와 12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앞선 기업들은 8위를 기록한 프랑스 소프트웨어 기업 SAP를 제외하면 인텔(1위), IBM(2위), 마이크로소프트(3위), 구글(4위), 애플(7위) 등 미국 기업 일색이었다. 20위권 전체에서도 미국계 기업이 14개에 달했다. 

이번 순위에 처음 이름을 올린 신흥주자인 화웨이는 18위를 기록하며 일본 전자업체 NEC(16위)를 바짝 뒤쫓았다. 전세계 비즈니스 인맥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 in)에 등록된 IoT 종사자수를 봐도 화웨이 직원은 410명에 달해 삼성전자(120명), LG전자(160명)를 웃돌았다. /박호현기자 /서울경제

단순히 위의 통계자료만으로 화웨이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설립된 지 28년이 지났지만 비상장을 고집한다.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지분은 고작 1.4% 나머지 98.6%는8만 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골고루 분배되어 있다고 한다.

"경영권의 세습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선포한 런정페이 회장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의 미래와 경쟁력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종업원지주제"라고 설명한다.

화웨이는 지분에 따른 분기별 배당이 정확하다.

따라서 야근이든 추가근무든 못해서 안달이고, 회사를 향한 집중과 애착이 남다르다. 이것은 진정한 주인이 갖고 있는 주인의식인 것이다.

우리처럼 대다수 지분을 가진 재벌일가가 회사가 힘들던 죽어가든 주식배당을 받는 멋진?생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화웨이는 시장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해서 <늑대 문화>의 산실로 여겨진다. 우리나라 기업들처럼 대충대충문화는 찾아보기 힘들고 그런이들은 머무를 수 없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단돈 3,500달러로 시작한 화웨이가 전 세계 임직원 15만명, 16개 연구개발센터, 매출액 395억 달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바탕에는 종업원지주제,순환최고경영자제도,이사진 선거 등 사람이 소모품이 아닌 사람이 재산이고 기업의 본질이라는 수평적 기업문화가 시대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이루어낸 성과이다.

우리는 언제는 이런 멋진 대기업을 만나볼 수 있을까...

가끔 꿈꾸어본다.  아니면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하는 염원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