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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기하지 않는한 기회는 있고,노력하는 자에게 온 우주는 힘을 보태어 줍니다.
    힘이되는글 2010. 3. 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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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현이 네 집안은 너무나 어려워 학원 수강료를 낼만한 형편이 못 되었다.  그래서 종현이는 수강료를 내는 대신,  교실의 칠판 지우는 일을 하며 부족한 과목의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나면 종현이는 많은 지우개를 들고 이 교실 저 교실을 바쁘게 옮겨 다녀야 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면 머리에 하얗게 백묵 가루를 뒤집어쓴 채,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공부를 했다.


    실밥이 뜯어진 운동화, 지퍼가 망가진 검은 가방, 그리고 빛이 바랜 옷, 종현이가 가진 것 중에 해지고 낡아도 창피하지 않은 것은 오직 책과 영어사전뿐이었다.


     어느 추운 겨울이었다.  종현이는 책을 살 돈이 필요해서 엄마가 생선 장사를 하는 시장에 갔다. 그러나 몇 걸음 뒤에서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차마 더 이상 엄마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엄마는 낡은 목도리를 머리까지 친친 감고, 질척이는 시장 바닥의 좌판에 돌아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김치 하나로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종현이는 눈물을 흘렸다. 종현이는 끝내 엄마를 부르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리고 그 날 밤 졸음을 깨려고 몇 번이고 책상에 머리를 부딪치며 하얗게 밤을 새웠다.


    가엾은 엄마를 위해서…


    종현이의 아버지는 종현이가 어릴 적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종현이 엄마는 오직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이제껏 두 아들을 힘겹게 키우셨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종현이의 형은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다.


    웃는 얼굴이 더 무서운 형을 바라볼 때마다,  종현이의 마음은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다. 형은 장애인이었지만 엄마가 잘 아는 과일 도매상에서 리어카로 과일 상자를 나르는 일을 했다. 
    종현이는 엄마와 형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수능시험을 치렀고, 그토록 바라던 서울대에 합격했다.  종현이는 합격통지서를 들고 엄마가 계신 시장으로 갔다. 그 날도 엄마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등을 돌리고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종현이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예전과 꼭 같은 아픔을 느꼈지만,  이제는 울며 뒤돌아가지 않고 엄마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따뜻한 국물도 없이 차가운 꾸역꾸역 드시는 엄마의 가난한 어깨를 뒤에서 힘껏 안았다.


      "엄마... , 엄마, 나 합격 했어…"


     종현이는 눈물 때문에 더 이상 엄마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다. 엄마는 먹던 밥을 채 삼키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시장 길목에서 한참 동안 종현이를 안아 주었다.


    그 날 종현이 엄마는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에게 돈도 받지 않고 생선을 모두 내주었다. 뇌성마비로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종현이의 형은, 자신이 끌고 다니는 손수레에 종현이를 태웠다.


    그리고 자신의 점퍼까지 벗어 종현이에게 입혀주고, 시장 안의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며 돌아다녔다.
    시퍼렇게 얼어 있는 형의 얼굴에서도 기쁨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날, 시장 한 구석에 있는 순대국밥 집에서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그 날의 기쁨과 지나간 모진 세월의 슬픔으로, 국밥 한 그릇도 제대로 못 먹고 색 바랜 국방색 전대로 눈물만 찍으며 돌아가신 아버지 얘기를 했다.


     "니네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무척 기뻐하셨을 텐데…  니들은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심성은 고우셨던 분이니까…  사업에 계속 실패하시고 그놈의 가난이 지겨워서 매일 그렇게 술만 드셨던 거야.


    모질게 엄마를 때릴 만큼 독한 분은 아니셨어. 그리고 에미로서 할 말은 아니다만, 몸이 성치 않은 자식을 둔 아비 심정이 오죽했겠냐. 내일은 아침 일찍 아버지께 가야겠다.  가서 이 기쁜 소식을 알려 드려야지…"


    종현이가 어릴 때, 엄마와 아버지는 자주 다퉜다.  종현이 아버지는 늘 술에 취해서 들어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두려워 떨고 있는 어린 자식들 앞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엄마를 모질게 때렸다.


    온종일 겨울비가 내리던 날, 아버지는 끝내 스스로 세상을 저버리고 말았다.  아내와 자식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질척이는 시장 바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등을 돌리고 김치 하나로 차가운 도시락을 드시던 엄마의 가엾은 뒷모습과, 다른 사람이 뭐라고 욕을 해도 바른말 한 마디 할 수 없는 뇌성마비 형의 일구러진 얼굴은 종현이가 확실한 꿈을 이룰 수 있게 한 아름다운 힘이 되어주었다.


     이제 자신에게 남는 건, 굽이굽이 고개 넘어 풀꽃과 함께 누워 계신 아버지를 용서하고 일평생 엄마를 힘들게 했던 가난을 아름답게 보내는 일이라고 종현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짐했다.


     늦은 밤 돌아오는 버스에서, 종현이는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며 문득 앙드레 말로의 말을 생각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너무도 아름다운 말을… -카톨릭 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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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사람에게서 꿈을 빼앗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꿈을 놓은것은 너무도 비참한 것입니다.

    행복감과 행운이 함께하는 삶의 자세는 꿈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꿈은 현실이 아닙니다. 
    미래의 일정한 상태나 바라는 모습이겠지요.
    다만, 꿈은 현실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집니다.
    과거의 후외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아닌 오진 신이 주신 선물인 현실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꿈이 있다면, 아니 아직 자신의 꿈과 끈을 잇고 있다면 
    무엇인가를 꿈을 향해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온 우주와 신이 당신의 꿈을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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