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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망의 순간 우리는 좀 더 신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우리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함부로 의지하지마세요.
    반드시해라 2012. 3.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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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희망 단지


    길에서 가끔 가정폭력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아이들 사진을 보게 된다. 그 사진을 볼 때면 내 딸 단지가 생각나 가슴이 찢기듯 아프다.

    나는 피붙이 하나 없는 고아로, 수녀님 품에서 자랐다. 직장생활하다 만난 남자와 동거한 지 6개월쯤 지났을까. 그는 만날 술 마시고 집에 들어와 폭력을 휘둘렀다. 내 몸에는 멍 자국이 가실 날이 없었다. 그러다 임신을 했지만 의처증이 심한 남편은 산부인과조차 못 가게 막았다. 출산일을 앞두고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간신히 찾아가 아이를 낳았다.

    임신 중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여 아이 몸이 성치 않을까 봐 얼마나 노심초사했던지…. 다행히 아이는 건강했다. 그 애가 큰딸 단지다.

    한데 남편은 단지에게 눈곱만큼의 애정도 없었다. 단지가 울면 여지없이 남편의 손과 발이 날아왔다. 결국 나는 단지를 지키기 위해 집을 나왔다.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밭에서 고추를 따며 돈을 벌었다. 밭에 돌도 안 된 아기를 눕혀 놓고 일하는 것이 힘들어 중간에 밭일을 그만둔 적도 많았다. 하지만 단지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혼모가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 '모자원'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나는 용기를 냈다. 남편을 찾아가 이혼을 요구한 것이다. 그랬더니 남편은 단지와 나를 방에 가두고 자물쇠로 문을 채워 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없는 사이 남편과 살던 여자가 집에 찾아와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서둘러 집을 빠져나와 서울역으로 향했다. 갓난아기를 안고 역을 배회하는 나를 본 경찰의 배려로 여성 복지시설인 쉼터로 가게 되었다. 그곳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나는 이혼 수속을 밟았다. 그런데 법원에서 이혼 절차가 끝나자 남편이 단지를 안고 도망가는 게 아닌가. 나는 단지를 되찾기 위해 남편을 뒤쫓았고 다시 집에 감금당했다.

    감금된 지 일주일 만에 또 한 번 기적이 일어났다. 남편에게 일자리를 주선하러 온 사람 덕에 풀려난 것이다. 나는 곧장 모자원으로 향했다. 수중에는 숟가락 하나 살 돈 한 푼 없었다. 텅 빈 집에 사는 나와 단지를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주방 도구를 가져다주어 밥을 해 먹을 수 있었다.

    모자원에 살며 공장에서 3년째 일할 때였다. 같이 일하는 친한 언니가 “아이에게는 아빠가 있어야 돼.”라며 내게 남자를 소개해 주었다. 술과 도박을 즐기는 사람인 줄도 모르고 나는 그와 재혼했다. 결혼과 동시에 내가 모은 돈은 모두 그 사람 손에 들어갔다.

    시아버님은 툭 하면 다섯 살밖에 안 된 단지에게 욕을 하는가 하면 화풀이를 하고 술심부름도 시키셨다. 그래서일까. 단지가 이상했다. 말을 안 하고 자꾸 사람들 눈치를 보았다. 그런 단지를 병원에 데려갔더니 폭력으로 인해 실어증을 앓고 정신적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했다. 또한 의사 선생님은 훗날 폭력성이 나타날 수 있으니 단지에게 애정 표현과 스킨십을 자주 해 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 문제를 식구들과 상의했다. 하지만 모두 비웃으며 단지를 데리고 나가라고 말할 뿐이었다. 내가 잘할 테니 제발 단지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울며 사정했다. 그러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단지가 정신지체3급 진단을 받은 것이다. 남편은 도박에 빠져 내 이름으로 된 카드로 빚을 내기 시작했다. 섣부른 재혼이 더 큰 화를 불러온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나는 남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식구들 몰래 임대아파트로 이사했다.

    비록 남편이 남긴 빚을 갚느라 집 안에 제대로 된 살림살이 하나 없지만 표정 없는 단지 얼굴에 서서히 웃음이 되살아나는 기쁨은 맛볼 수 있었다. 또 단지는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아이로 커 갔다. 꿈과 희망을 가슴속 단지에 담고 살라는 뜻으로 지은 '단지'라는 애칭에 맞는 아이로 말이다. 어느덧 열세 살이 된 단지. 하루하루 건강이 좋아지는 단지를 보며 나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다.

    (-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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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이성적이 되기까지
    우리는 함부로 나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서는 안된다.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오히려 우리의 영혼과 육신을 망치려고 악마가 보낸 사신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려운 자신의 처지를 함부로 말하지마라.
    세상은 강자와 있는 자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하지만,
    약자와 없는 이에게는 막하는 인종들로 넘친다.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다면 아주 조심스럽게 발을 옮겨라.
    그것도 자신의 오감으로 아주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면서.

    스스로 세상을 배울 수 없다면
    당신은 탐욕스러운 세상의 먹이가 될 뿐이다.

    그리고 탐욕에 물들어 버린 인간에게 변화와 개과천선은 없다.
    인간은 변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은 살아온 과정의 산물이다.
    자신의 내력을 몸안에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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