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과 흐름의 산물이다.

절대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우연이 없듯이 변화에도 내재된 에너지가 

있다. 죽순과 매미를 명심해라.

죽순은 하루에 30센티정도 자라면서 성장의 대명사로

여기저기서 회자된다.

그러나 죽순이 땅속에서 5~6년은 자란 뒤에야 지상에서의

삶의 시작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매미는 힘차게 울어대면서 2주 정도 귀를 귀찮게 하지만, 

그러한 강렬한 생명력의 바탕에서 7년간의 땅속생활이 있다.

미래에너지를 위해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인고의 

시간이 죽순과 매미에게 있는 것이다.

기적은 불가능을 전제로 한다지만, 이변은 가능하지만, 

그 가능성이 미약하다는 점에서 기적과는 분명차이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역사적 현실에서 이변이 존재했다.

16세기 스페인 무적함대를 열세였던 영국이 대파한 것은 

당시의 시대상황에서 스페인에게 틈이 있었고, 

영국의 축적된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영남크기정도의 네덜란드가 17세기 황금시대를 맞이한 것은

종교탄압으로 오갈 데 없는 유대 상인들을 대거 받아들인 

덕분이다.

이순신장군께서 명량해전을 승리한 것은 치밀한 계략과 

지형을 이용한 탁월한 전략 그리고 혼연일체가 된 

군장병들의 뒷받침이 있었다.

세상사의 큰 변화에 우연은 없다.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다양한 전조가 반복적으로 

선행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이 지금 대한민국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변화의 저류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전환국면이 

아닌 망국으로의 질주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