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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한 그녀 ... 그러나 나는 왠지 그녀가 어렵다.
    세상살이 2007. 8.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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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녀와 눈을 맞춘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지도 모른다.

    그 사건이후 그녀의 당당함은 나를 오히려 위축되게 만들었고 항상 잔잔한 기억속에서 웃음이

    배어나오게 만들었다.

    우리의 운명적인 만남은 작년 초봄이었다.

    이른 아침을 먹고 관악산 등반을 시작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등산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은 신림동 현대.금호아파트

    뒷쪽편 가느다란 샛길을 통해서 산을 오르려고 나름대로 등반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샛길을 보고 갈등하다가 결국 보덕사쪽 길을 선택해서 오르고 있었다.그때 어디선가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아빠 서둘러...빨리해... 어떤 아찌 올라오고 있어..."

    나는 몹시 당황했다.내가 무슨 해?가 된것은 아닌가하고... 그때 아주 작은 목소리가 마지못해서

    새어나왔다."서두르고 있어...조금만 더.."

    이게 무슨 일인가.호기심이 발동해서 오히려 나는 서둘러 소리나는 곳으로 발길을 돌려 재빨리

    올라갔다.

    그리고 모퉁이를 도는 순간...5~6세 되어보이는 여아와 눈이 마주쳤다.

    눈은 장비의 부리부리눈이요..온몸은 두터운 외투를 갑옷처럼 두르고 있었으며 양손은 벙어리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온몸은 보스의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는 어린산적?같은 위엄이 엿보였다.

    나는 오히려 위축되서 눈을 피했다.

    순간 천둥소리처럼 큰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 아찌 다왔어...서둘러.....다 보여..."

    소리를 지르면서도 여아는 나의 동태를 살폈다.

    나는 그 여아가 왜 그렇게 절박하게 소리를 지르는지..몹시 궁금했다.

    나는 더욱 속도를 내서 사건의 현장?을 덥쳤다. 현장은 리얼했다. 

    여아의 아버지는 큰 볼일?중이였고,여아는 아빠를 위해서 충심어리게 보초를 서고 있었다.

    내가 문제의 장소를 목격하자 여아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마치 자신이 임무완수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아빠의 엉덩이가 내눈에 들어온 것인양..몹시도 분해했다.

    나는 그녀와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서 애써 외면하면서 관악산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그녀는 인근 약수터와 운동시설이 있는 공터에서 유명인사였다.

    씩씩하고 아빠.엄마 잘챙기고?...인사성 밝고 운동잘하고?... 아마 못되어도 한국의 잔다르크정도는

    문제 없을것 같다.

    다만,나에대한 감정은 아직 그 사건이후 앙금이 남아있는지...여간 부리부리한 눈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그녀는 나를 향해 마음을 열려나 ... 이런저런 노력을 좀 기울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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