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인 "낡은 구두 한 컬레"입니다.
고흐는 친구에게 삶의 신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산다는 것,곧 생명을 즉 새롭게 하고 회복하고 보존하는 것,불꽃처럼 일하는 것,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하게,쓸모있게,무엇인가에 도움이 되는 것.예컨데 불을 피우거나,아이에게 빵 한 조각과 버터를 주거나,고통 받는 사람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는 것이라네."
묘하게도 이렇게 낡아빠져 쓸모없는 구두에서 죽음의 허무,절망은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격심한 노동의 흔적과 삶의 투박함과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고독과 어둠,절망,고뇌,고통 같은 것들이 기쁨과 환희,희망보다 더 쉽게 우리피부에 접하는 이 부재의 느낌이 꿈틀꿈틀 살아서 다가옵니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한 부분,목을 조이듯 다가와 때로 삶을 저주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게 하는 생의 많은 순간들...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저편에는 그 어둠고 험난한 길을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수많은 구두의 주인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구두는 지금 어떻습니까..?
혹시 당신은 구두를 신지 않으신 것은 아닌지요...
구두는 거짓이 없습니다.
구두는 당신 삶의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