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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상업 인테리어와 건축인테리어&건축 2007. 12. 19. 18:06728x90반응형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도 사무실
자연이 사람을, 사람이 회사를 키운다
사각 퍼즐 같은 보도블록 위에서 흙 한 번 제대로 밟지 못하고 마천루 속 잿빛 하늘에 지쳐 가는 우리들은 마음속에 한 번쯤 호박 넝쿨이 어우러진 정겨운 돌담길을, 울창한 나무숲에 새소리와 풀벌레소리가 가득한 자연을 그려 봅니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항상 그리운 ‘마음의 고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너 달에 한 번쯤 헛헛해진 가슴을 채우러 나서는 것이 아닌, 갤러리나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맨발로 뛰노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흔연스럽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도 조금씩 다르고 직업도 각기 다양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연의 품에 안겨 생명의 신비를 느끼며 ‘여유’와 ‘행복’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아내, 내 남편,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서울을 떠나자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책상 앞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창문을 열면 상쾌한 바람이 스치는 곳이 바로 사무실이라면, 매일 아침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즐거울까? 그런 꿈같은 일터에 도전하는 제주도 다음커뮤니케이션 사무실.
좌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아담한 통나무집 펜션을 개조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능화연구소 팀 사무실.
우 직원들은 푸른 잔디밭이 펼쳐진 앞뜰에서 식사를 하거나 족구를 즐기며 서울에 있을 때보다 더 신나게 일하고 있다.
매일 아침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고 같은 방향으로 줄 지어 떠밀려 가는 서울의 샐러리맨들. 아마도 대부분의 도시 직장인들이라면 이 지옥 같은 현장을 탈출해 조용한 시골에서 ‘농사나 지으며 살까’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어디 농사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일인가. 결국 1분도 채 안 돼서 단념하고 마는 서울 탈출의 꿈. 그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 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직장인들의 영원한 꿈으로만 남을 듯한 이 일을 실제로 실천에 옮기고 있다. 올해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일부 팀과 본부를 제주도로 이전해 본격적인 본사 이전을 위한 실험에 들어간 것이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창의성이라 생각합니다. 회사의 성격상 다른 특별한 자원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아무래도 서울에서는 출퇴근 시간만 해도 하루에 두세 시간씩 걸리는 데다 정신없이 변하는 환경 속에서 금세 지치기 일쑤죠. 숨통조차 트이지 않는 답답한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기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미래전략본부 김경달 본부장은 제주도로 사무실을 과감하게 이전한 배경을 이와 같이 설명한다.
현재 제주도로 이전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무실은 두 군데로, 하나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있는 펜션을 개조해 쓰고 있는 지능화연구소 팀과, 또 하나는 신제주시 내 빌딩에 둥지를 튼 미래전략본부와 미디어본부. 각각 20명, 50명 남짓한 직원이 제주도에 내려와 있으며, 이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전 직원의 10% 정도에 해당되는 숫자라고 한다. 이들은 이곳에서 우선 2년 동안 근무할 예정으로, 추후 진행 상황을 지켜본 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본사의 완전 이전을 결정할 계획이다.
좌 통나무 펜션을 개조한 사무실 내에 마련된 직원들의 휴식 공간.
우 ‘절물림’이라는 제주도의 자연 명소의 이름을 딴 게임 룸. 직원들은 근무 중 잠깐 머리를 식히며 게임을 하거나 DVD 등을 감상할 수도 있다.
푸른 잔디밭을 앞뜰 삼고 시원한 제주 바다를 뒤뜰 삼은, 아담한 통나무집 펜션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는 지능화연구소 팀을 방문하면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일하는 내내 푸른 자연과 너른 바다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일 것만 같다. 가끔씩 일이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잔디 위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거나 동료들과 족구 한 게임을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하니 부러운 마음부터 앞선다.
미래전략본부와 미디어본부가 있는 신제주시 사무실 또한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 직원들이 언제든 편하게 쉬면서 음료를 즐길 수 있게 만든 바 공간을 비롯해 그 옆으로 ‘비자림’, ‘절물림’, ‘다랑쉬오름’ 등 제주도의 자연 명소의 이름을 딴 정겨운 이름의 방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직원들이 게임을 즐기거나 DVD를 감상할 수 있게 마련한 공간으로, 직원들을 위한 쾌적하고 즐거운 근무 환경을 우선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도시의 여느 사무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빌딩 안에서 근무한다 하더라도 제주도에 산다는 자체가 신선한 활력이 된다는 것이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모두들 회사 근처 걸어서 5분, 10분 거리에 집을 얻어, 출퇴근 시간을 확 줄였어요. 그러다 보니 개인 시간도 많아졌고 퇴근 후의 삶이 완전 바뀌었죠. 이전에 서울에 있을 땐 퇴근 후에 동료들과 술 한 잔하거나 주말에 영화를 보는 게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윈드서핑을 배우는 동료들까지 생겼으니까요.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구석구석을 드라이브하거나 골프를 배우는 건 서울에선 꿈도 꾸지 못했던 삶이었죠.”
신프로젝트 팀의 김도윤 과장은 예전보다 두 배나 많은 여유 시간이 생기고, 그만큼 마음의 여유 또한 커졌다며 제주도 생활에 크게 만족을 보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함께 내려온 이들도 처음엔 교육 문제로 많이 망설였지만, 내려와서 보니 제주도의 교육열이 생각 외로 높을 뿐 아니라 풍요로운 자연이야말로 아이들의 가장 좋은 선생님이란 사실을 깨닫고 이내 안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좌 미래전략본부와 미디어본부가 있는 신제주시 빌딩 안에도 직원들을 위한 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직원들은 서울의 여느 사무실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 제주도에 산다는 자체가 신선한 활력이 된다고 말한다.
우 서울 본사와 중요한 회의를 할 때는 화상 회의를 통해 의사 전달을 한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이 어쩔 수 없이 주말 부부로 지내야 하거나 서울의 지인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문제들도 있다. 그러나 회사는 가족들에게 항공료를 지원해 주고, 반상회, 사내 모임, 취미 강좌 등 각종 문화 행사 및 모임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위험마저 감수하고 결단력 있게 시행하고 있는 본사 이전 프로젝트를 가리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즐거운 실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 실험의 끝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아직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서울을 떠난 이들이 이 실험을 ‘즐겁게’ 수행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직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아름다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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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소도시에 본사를 둔 해외 기업 성공 사례
일본 도요타자동차 일본의 자동차 산업을 세계 제일의 수준으로 이끈 도요타자동차의 본사는 일본 소도시 아이치현 도요타시(市)에 자리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성공으로 1959년 이전까지 코로모시(市)로 불리던 도시 이름이 기업의 이름을 딴 도요타시로 개명할 정도로 도요타자동차와 도요타시의 공존은 기업과 지역의 성공적인 발전 사례로 꼽힌다. 1981년에는 도요타대학교 공과대학, 2002년에는 도요타인스티튜트가 설립되는 등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및 경영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첨단 기업과 최고 대학이 협력해 벤처 기업의 요람이 된 실리콘밸리는 현재 미국의 5백대 기업 중 1백32개가 집중돼 있으며, 7천여 개의 벤처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시(市)에서 새너제이시(市)에 걸쳐 있는 이곳은 처음엔 황무지에 가까웠으나 미국의 IT 기업들이 이곳으로 이전해 반도체, 컴퓨터 관련 기업, 연구소, 벤처 기업 등이 한데 모여 세계 첨단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 투트링겐 의료 기기 독일 남부 스위스 국경 부근에 자리한 소도시 투트링겐시(市)는 과거 철강 산업이 발달했으나 지금은 4백여 개 이상의 외과용 의료 기기 회사가 집중되어 있는 곳. 워낙 작은 규모의 도시라서 대학과 대규모 병원이 없었을 정도였으나 주변 도시와의 연계성을 꾀하면서 의료 기기 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했다. 이는 소도시와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서로 상생, 발전하게 하였다.
사진제공│다음커뮤니케이션까사리빙 모덕진, 김주윤
멋지고 창의적인 공간속에서 인테리어디자인이 어떻게 살아 숨쉬고 있는지가 여실히 보여집니다.728x90반응형'인테리어&건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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