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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절의 시대
    세상살이 2023. 3. 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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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살아야 하는 세상..

    나이를 먹어가면서 혼자있는 것이 

    익숙해져야 하고. 편해야 하는 세상..

    자신의 과거와 현실이 족쇄가 되어 움직일 수 없는 세상..

     

    교통사고가 났다.

    내가 지나온 사거리 골목길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나는 현장을 보지 못했지만.

    비명소리와 웅성거림을 들었다.

    나는 돌아섰다.

    미안하게도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 달려갔다.

    할머니한분이 옆으로 쓰러져계셨고,

    초등학교 저학년 여아를

    동반한 한 아주머니가

    어쩔줄 몰라하셨다.

    나는 달려가서 할머니를 일으키려다가

    할머니께서 너무 힘들어하시기에

    허리를 발등으로 받치고 머리를 손으로 감싼 후

    다시 원래의 넘어진 자리에 눕혀드렸다.

    머리의 충격과 허리의 통증으로

    일어설수가 없는 상황...

    트럭운전자는 재빨리 내렸고,

    어쩔줄 몰라하던 아주머니는

    119에 신고를 했다.

    잠시후 사람들이 모였다.

    이웃하는 노인분들이 모이고, 경찰이 오고

    약간이 시간이 흐른 후에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했다.

    아주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단, 한가지만 제외하고..

    경찰이 오고,

    119구급대원이 도착한 후에서

    할머니는 한사코

    가족들에게 연락하는 것을

    마다하셨다.

    아마도 혼자서 인근에서 사시나보다.

    힘들고 위급한 시기에

    연락할 누군가가 없는 것도 

    서글프지만,

    연락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도

    연락을 해서는

    안되는 상황은 더욱 서글프다.

    할머니가 119구조대에 의해서

    구급차로 이송되는

    과정을 뒤로 하고 나는 현장을 벗어났다.

    현장옆에는 할머니가 밀고 가던

    작은 바퀴달린 장바구니가

    주인을 잃고 구석에 놓여있었다.

    누군가가 치워논 모양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욱 더 고독해지고

    외로워져야 할 인간의 운명은

    어쩌면 우리모두에게 필연적인

    미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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