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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가 생기기 쉽고, 가구와 소품의 연출이 불편한 공간중의 하나가 바로 계단이다. 특히, 실내를 통해 이루어지는 계단의 경우 그 활용도가 현저히 의문시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계단중심의 공간에서 그 공간의 생명력과 역할을 연출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삶의 즐거움과 보람찬 노력일 수 있다.
디자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유에서 보다 진화된 유를 보여주고 연출하는 드라마다. 공간디자인은 이러한 현상이 입체적인 공간의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현실이고 삶의 질서다. 다양한 연출은 의도된 연출이든 그렇지 않든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은 다시 공간연출도 피드백이 된다. 이렇게 인간과 공간의 상호작용은 삶의 드라마가 된다.
빈 공간은 생명의 가능성은 있지만, 그 가능성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다. 공간은 생명이 아니다. 그러나 생명체이 속성을 지닌 인간 친화적인 존재다. 공간속에 조형물과 다양한 표현이 존재함으로서 공간은 인간의 삶과 일체화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