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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5개월의 지승현(29)·우상우(33) 부부의 표정만큼이나 환하고 따뜻하니 말이다.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아 남편이 직접 개조한 그들의 러브하우스에 초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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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의 한 골목. 그녀가 알려준 대로 ‘차고 문 색깔이 하얀’ 집을 찾았다. 아담한 3층 건물의 빌라. 여기가 바로 KBS 지승현 아나운서의 신혼집이다. 그녀는 “너무 기대하지 말고 오세요”라고 했지만 내심 상당히 기대했다. 건축설계사인 남편이 3개월을 꼬박 밤낮으로 개조해 완성했다는 집. 미적 관점이나 실용성 면에서도 뛰어나겠지만 무엇보다 아내를 위한 마음 씀씀이가 어디에 어떻게 드러나 있을지가 더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만난 날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를 물어보더니 자신이 그런 집을 지어주겠다는 자신만만한 말로 프러포즈를 했다고 하지 않은가.
신혼 아니랄까봐 여기저기서 깨소금 냄새가 폴폴 난다. 여기저기 걸려 있는 결혼 사진도 그러한 증거. 올라가는 계단마다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는 장식품들이며 보색 대비의 강렬한 가구 컬러,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찻잔과 그릇 등이 신혼부부의 취향을 분명하게 드러내준다. 매일 함께 밥을 먹고 TV를 보고 차를 마시고 잠을 자는 두 사람만의 공간. 그곳에는 함께 산 지 이제 막 5개월을 넘긴 부부의 행복한 기운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저는 결혼이 적성에 맞나봐요. 결혼하고 나서 훨씬 더 행복하고 좋아요. 살림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오빠가 많이 도와주기 때문에 힘든 게 없어요. 설거지는 거의 제가 안 해요. 제가 하려고 하면 자기가 하겠다며 올라가 쉬고 있으라고 해요. 시어머니가 그러시는데 결혼 전에도 집안일을 잘 했대요(웃음).”
지난해 12월 27일에 만나 정확히 6개월 만인 6월 27일에 결혼한 두 사람은 남들보다 연애 기간이 짧은 탓인지 여전히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어머니와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남편의 귀가 시간이 밤 12시라 하루에 마주 앉을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다행히 그동안 아침 생방송과 저녁 8시 뉴스를 동시에 해왔던 지승현 아나운서가 결혼과 함께 아침방송을 그만두게 되면서 그나마 출근하는 남편의 아침을 챙겨줄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게 되면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게 부담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고 프로가 먼저 그만하겠다는 말은 못 하겠고, 어쩌나…, 고민을 했죠. 그런데 회사에서 먼저 배려를 해줬어요. 아침 프로그램을 놓게 되면서 훨씬 여유가 생겼고, 덕분에 오빠랑 같이 있을 시간도 많아졌죠(웃음).”
연애 기간이 짧았다는 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밤새도록 수다를 떨어도 재미있고 서로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 특히 밖에서 과묵한 남편은 그녀 앞에만 서면 말도 잘 하고 웃기도 잘 해 죽이 척척 맞는다. 서로 분야가 달라 얘깃거리도 무궁무진하다. 결혼하면 달라진다는 말도 이들 부부에겐 해당 사항 없는 얘기. 결혼 전 자상한 배려로 늘 그녀를 감동시켰던 남편은 결혼 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는다. 항상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고민한다고. 아닌 게 아니라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남편은 틈틈이 아내의 허리를 주물러주고 있었다.
지승현·우상우 부부가 살고 있는 빌라는 세 개 층을 터서 개조한 것. 원래 우씨의 건축설계 사무소로 쓸 생각으로 벽을 뚫어 널찍하게 터놓은 공간을 신혼집으로 리모델링하며 다시 공간을 분할했다. 각 층이 24평 정도 되는데 실평수는 그보다 좁다. 1층은 남편 우씨의 사무실로 쓰고 있으니 실제 집 공간은 2층과 3층. 1층 현관에 들어서 2층 계단을 올라설 때만 해도 살짝 실망할 뻔했다. 화이트 톤의 벽에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까지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은 들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2층과 3층을 둘러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벽과 벽 사이, 공간별로 전혀 다른 느낌으로 꾸며진 침실과 주방, 거실과 드레스 룸, 욕실이 숨어 있다. 표정의 변화라도 있었던 것일까. 기자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그녀가 말한다. “집에 오는 사람들 반응이 똑같아요. 1층 들어오면 아무 말 안 하다가 2, 3층을 보고 나면 너무 예쁘다고 그래요(웃음).”
집 전체를 계획하고 설계한 건 남편이지만 아내의 아이디어도 상당히 반영됐다. 다른 곳은 몰라도 특히 주방과 침실만큼은 욕심을 내고 싶었다는 그녀는 주방가구를 주황색과 군청색으로 눈에 띄게 대비시켰다. 평소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침실 바닥을 온돌로 깔고 그 위에 매트리스만 놓은 것도 그녀의 의견이 반영된 것. 덕분에 난방을 하면 마치 찜질방에 와 있는 것 같다고. 침대 머리맡의 조명은 벽과 칸막이 사이에 넣어 은은하게 했다. 메이크업 룸까지 겸한 욕실도 그녀가 마음에 들어하는 공간. 평소 많은 화장품을 전부 수납할 화장대를 갖고 싶었던 그녀는 소원을 성취했다. 거기다 넓은 욕조까지 있어 흡족하다고.
그런가 하면 남편이 가장 신경을 쓴 공간은 주방과 거실이다. 주방은 아무래도 아내가 많이 이용하게 될 곳이라 되도록 효율성을 따졌고, 가족들이 함께하는 공간인 거실은 기존의 거실과 달리 벽으로 막아 아늑한 느낌이 들게 했다. 주방에서 거실이 바로 보이도록 설계한 것도 아내를 위한 배려. 특히 주방 식탁을 아일랜드형으로 한 것은 아내가 거실 쪽을 바라보고 요리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나중에 아이라도 생기면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가볍게 술 한잔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공간.
계단 난간에 놓인 조그마한 장식품 하나까지 부부의 정성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공통의 취미가 작은 소품들 사러 다니는 일이라고. 아주 사소한 것까지 함께하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두 사람. 이제 부부의 바람이 있다면 빨리 아기를 갖는 것. 적어도 셋은 낳을 생각이라는 지승현은 첫아이는 아들이면 좋겠단다. 남편이 장손이라 심적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첫아이만큼은 꼭 아들이길 바란다는 것. “시댁에서는 상관 안 하는데 제 마음이 그렇죠 뭐. 시누이도 빨리 아이가 생기라고 아기 신발을 사줬는데 아들, 딸 상관없이 신으라며 검은색을 사주더라고요. 우리 집엔 벌써 욕조에 물오리도 띄워놨어요. 그거, 아기들이 굉장히 좋아한다면서요?(웃음)” 태어나는 아기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부모를 보며 참사랑을 배우게 될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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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식당과 분리했다. 주방 식탁을 아일랜드형으로 만들어 아내가 거실을 바라보며 요리를 할 수 있게 했다. 식사는 주방과 벽 하나를 두고 있는 식당에서 하고 주방 식탁에서는 주로 야식이나 술 등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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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는 결혼 전에 함께 찍었던 사진, 웨딩 사진 액자가 즐비하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남편이라 웨딩 촬영 때도 애를 먹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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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 마련한 미니 서재. 남편이 결혼 선물로 준 예쁜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책도 보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쓰라고 만들어줬는데, 정작 남편이 더 많이 이용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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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독립적인 공간인 침실. 붉은색과 옐로 톤으로 된 침대 시트가 화사하다. 바닥에는 온돌을 깔아 훈훈한 온기가 침대에까지 전해지게 했다. 자체 선반을 만들어 소품을 정리했기 때문에 다른 가구가 필요 없어 더 넓어 보인다.
주방가구를 주황색과 군청색으로 선택한 건 그녀.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눈에 띄고 화사한 주방을 원했기 때문이다. 주황색 가구를 찾기 힘들어 직접 색을 구해다 칠했다고. 그녀도 남편도 워낙 옷이 많아 옷장으로는 도저히 수납을 할 수 없을 정도. 그래서 3층에 드레스 룸을 따로 마련했다. 그 앞에서 드레스를 입어보고 있는 지승현. 올 크리스마스에는 이런 드레스를 입고 파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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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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