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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산책을 위해서, 때로는 건강을 위해서 집근처 산에 오른다.
지난 주말에도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서 산에 올랐다.
산의 정상에는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운동기구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고 다양한 목적으로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로 붐비고 있었다.
어느 가족은 재미있게 게임을 하고 있었고 벌칙으로 군밤맞기를 하고 있었다. 여러번 비긴 후에 아이가 이겼다.
약 5~6세 정도의 여자아이는 완전히 신이났다.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의 벌칙을 받아야 할 자신의 엄마를 노려보더니?
한마디를 멋지게 날렸다.
" 엄마! 아픔은 금방 가실거야 자 대^^!"
엄청난 포스에 놀란 젊은 엄마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기가 죽어서 한마디를 했다.
" 야! 너 내가 힘들어서 너 낳아주었는데 진짜로 엄마를 때릴 거야?"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마음을 정하고 한마디를 했다.
" 왜! 지난일을 말하고 그래. 중요한 것은 현실이잖아."
그렇다.중요한 것은 현실이다.
아이의 손이 더욱 암팡지게 보이면서 엄마는 더욱 위축되었다.
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 산을 내려가서 우리 떡볶이 먹자. 너 좋아하는 만두도 먹고......그러니까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자."
역시 아이는 잠시 심도있게 고민하더니 한 마디를 침착하게 내뱉었다.
" 자꾸...... 유혹하지마. 떡볶이하고 만두는 아빠한테 부탁할거야."
침착하게 자신의 권리를 챙취하면서 또 다른 우군을 챙기는 아이의 노련한 생활사가 보통이 아니었다.
결국 엄마는 이마를 내밀수밖에 없었고, 아이의 강력한 꿀밤이 작렬했다.
엄마는 다시 게임을 계속하자고 제촉했다.
아이는 " 엄마! 흥분해서 게임이 되겠어...그리고 그렇게 게임의 규칙을 위반하려고 하는데 누가 엄마와 게임을 하겠어....... 잠시 쉬었다 해..."
아이의 게임운영과 상대를 압박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아마 우리동네에서 기린아의 탄생을 보고 있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다음에도 그 가족의 빅게임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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