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발견이라는 책에서 배운 교훈중의 하나는 속도가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속도감은 삶의 의미보다는 삶을 생각할 여유를 앗아가고 인간을 기계로 만드는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도의 출렁임을 보면서 시간보다는 공간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중국의 한 농부가 논 몇 마지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논은 하필이면 건널 수 없는 골짜기를 옆에 끼고 산허리에 걸려 있었습니다.
농부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가파른 기슭을 내려가 도랑물을 길어와 벼들에게 뿌려주곤 했습니다.
미국 관광객 몇 사람이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다가 언덕을 느릿느릿 올라가는 농부가 불쌍했는지 펌프를
사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펌프만 있으면 그 힘든 시간에서 풀려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농부는 고객를 저으며 "고맙지만 괜찮습니다."하고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이 그 이유를 묻자 농부는 더 이상 물을 긷지 않게 되면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불편함이 오히려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하는 경우가 의외로 우리주변에는 많습니다.
문명의 편리함은 공짜가 없습니다. 반드시 무엇인가 우리의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앗아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