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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찐외톨이가 될 수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0. 11. 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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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연히 우산이 두개 있었다.

    마침 비가 왔고 아는 이들중의 한명이

    우산이 없어서 비를

    맞고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우산을 빌려주지 않았다.

    그 자신이 일기예보를 믿지 않았거나 간과해서

    비를 맞는 것이고 이것은 당연히 그가 감내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줄어든다.

     

    길을 가는데 힘겹게 비탈길로

    짐을 끌고 올라가는 노인을 보았다.

    나는 도와주지 않았다.

    그 노인을 도와주면

    나는 모든 힘든 노인을 도와주어야 하고

    그 노인은 내일도 모래도

    누군가 도와줄 사람을 기다리면서

    살아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힘든 친구가 적은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나는 거절했다.

    친구사이에 돈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모욕을 주면서..

    그 친구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던 친구들까지 멀어졌다.

     

     

    지인이 일이 급하게 몰리면서 

    손이 부족하니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거절했다.

    나의 사정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고

    지인이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잘못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그 지인은 나와

    다시 만날일이 없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의 신세를 질일이 없고 누군가에게 

    배풀지도 않는 아주 균형잡힌 삶^^을 살고 있다.

     

    동생이 말한다.

    지하철을 타고 왔으면 지하철을 만든 이들,

    지하철을 시공한 이들, 지하철을 운행하는 이들이나

    정비하는 이들의 도움이 있는 것이라고^^

    나는 단박에 반박했다.. 요금지불했다고..

     

     

    세월이 흘렀다.

    나는 나이를 많이 먹게되었다.

     

    오늘 비가 세차게 내렸다.

    나는 우산을 들고 있었지만, 바람이 이를 앗아갔다.

    나는 우산을 쫓아갔지만, 힘에 부쳤다.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우산을 주워주지 않았다.

     

    나는 병원에 가야했다.

    집에서 병원까지 갈일이 너무 걱정되었다.

    아무도 나를 병원까지 데려다 줄 이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노후경제적인 문제가 걱정되었다.

    늙으막에 상가투자해서 돈이 묶여버렸고

    그 상가는 공실로 있으며 나에게는 애물단지가 되었다.

    그러나 나에게 관심을 갖는 이들은 없었다.

    내가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다소 욕심을 내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바퀴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오지만,

    역시 힘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내가 누구도 도와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철저하게 위태로운

    외톨이의 노년을 보내면서

    이 외로운 삶을 정리하게 되었다.

     

    나의 이야기지만, 당신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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