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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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박샘의 잡설.횡설수설:하나의 문이 닫히면,또 다른 문이 열린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또 다른 만남이 존재한다.반드시해라 2024. 5. 12. 14:20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도종환그대 잘 가라 그대여 흘러 흘러 부디 잘 가라소리 없이 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그댈 보내며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서가 아니라그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안다어둠 속에서 키 큰 나무들이 그림자를 물에 누이고나도 내 그림자를 물에 담가 흔들며가늠할 수 없는 하늘 너머 불타며 사라지는별들의 긴 눈물잠깐씩 강물 위에 떴다가 사라지는 동안밤도 가장 깊은 시간을 넘어서고밤하늘보다 더 짙게 가라앉는 고요가 내게 내린다이승에서 갖는 그대와 나의 이 거리 좁혀질 수 없어그대가 살아 움직이고 미소 짓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그대의 자리로 그대를 보내며나 혼자 뼈아프게 깊어가는 이 고요한 강물 곁에서적막하게 불러보는 그대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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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색한 삶은 불행한 삶이다.힘이되는글 2009. 11. 25. 10:49
물은 그 자리를 항상 흘러가고 있지만,어제의 그 물은 아닙니다. 어제의 그 물은 이미 바다를 향해서 또는 땅속어딘가를 향해서 답없는 여행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인생도 그와 다릅니다. 우리의 인생은 답은 없을지 몰라도 삶의 방향은 있습니다. 한번의 죽음이 그것입니다. 누구가 피해갈 수 없고 누구나 알고 있는 그 한번의 죽음으로 우리는 지구촌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번잡하고 치열한 그리고 다양한 삶의 질곡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삶을 향해나아가는 것이지요... 다음은 카라마조프네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옛날에 아주 인색한 노파가 살고 있었습니다.살아생전에 한 번도선행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어서 죽은 후에 지옥에 던져 졌습니다.이 노파의 수호천사는 하느님께 말씀드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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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의 진실:빈손과 한번의 죽음세상살이 2009. 10. 13. 11:18
한 마리의 여우가 포도밭 주위를 돌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그 속으로 숨어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울타리 때문에 도저히 안으로 기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우는 궁리 끝에 사흘을 굶어 몸을 마르게 한 뒤에 가까스로 울타리 틈 사이로 들어가는데 성공하였다. 포도밭 안으로 들어간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실컷 따 먹고 다시 포도밭에서 나오려고 하니, 배가 불러 몸이 빠져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우는 할 수 없이 다시 사흘 동안을 굶어서 몸을 마르게 한 후에야 겨우 바져 나올 수가 있었다. 이때 여우가 '배가 고프기는 들어 갈 때나 나올 때나 매 한가지이군'하고 말했다. 인생도 이와 같아서 사람은 누구나 빈 손으로 태어났다가 죽을 때 역시 빈손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사람이 죽으면 이 세상에 가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