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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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과 속단 그리고 지혜의 부족은 우리사회에 상처와 분노를 키운다.반드시해라 2014. 9. 10. 00:06
잘못된 훈계, 평생의 상처 오래 전, 우울증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30대 남자분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과 이야기 하면서 어렸을 때의 기억이 깊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 살 때 자신이 돈을 훔치지 않았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믿지 않은 엄마는 도둑 자식을 키울 수 없다며 가위를 목에 대고 위협했다고 합니다. 너무 두렵고 무서웠던 그 장면이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고 내면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일로 경찰에서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요구당하자 어릴 적 그 장면이 떠오르게 되었고, 그만 깊은 우울증에 걸리게 된 것입니다. 그는 그 이후로 말을 잃어버리고 장롱에 숨어 있는 행동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을 치료하기 위해 그때의 억울함과 두려웠던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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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이를 낳을 수는 있지만, 누구나 부모가 될 수는 없다. 특히, 어머니는반드시해라 2013. 4. 5. 10:20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문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 아주머니..아직 진료 시작 될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 " ..... " " ..... " 내 말에 두 모녀가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고..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 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