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의 고통이 당신의 모든 고통을 앗아간다.

고민이가 친한 친구 느긋이를 찾아같다.

고민이는 식당을 운영하는

아주 부유한 친구이고,

느긋이는 구두를 수선하고

판매하는 가난한 수선공이다.

평소에 고민이는 자신의 부를

은근히 자랑했지만,

느긋이는 항상 자신의 일처럼

친구의 부가

불어나는 것을 진심으로 축복해주었다.

 

어느날 고민이는 친구에게

자신의 낡은 구두 대신에

새 구두 하나를 구매하러 왔다.

와서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들은 일상이 반항적이고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아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딸은 그렇게 말리는

놈팽이 같은 놈하고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집을 사달라고 몇날 며칠을

졸라대서 정신이 나갈지경이라고

딸에 대한 짜증을 드러냈다.

아내는 요즘들어 모임이 많아지고

화장이 짙어지는 것을 보니

남자가 생긴것이 틀림없다고

아내에 대한 험담을 했다.

그러면서 한 순간이라도

이런 고민들에서 해방되고 싶은 것이

자신의 소원이라고

고민이는 넉두리했다.

느긋이는 조용히 친구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새구두를 건네주면서

약간 작게 만들었다고 했다.

고민이가 그 이유를 물었다.

 

 

느긋이는 이렇게 말했다.

" 이보게 친구 이 구두를 신고

  잠시만 걸어보게 자네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모든 고민들이

  자네의 머리속에서 사라질

  것일세.. 물론 아주 작은 그리고

  사소한 고민이 하나 새로 생기겠지만..."

인간은 항상 현실중심적이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고민이는 헌 구두를 버리고

새 구두를 신고 느긋이의 가게를 나셨다.

정말 그랬다.

몇 걸음 걷자마자..

고민이의 모든 고민은 고민이 아니었다.

새로운 고민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