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디 이 끈을 소중히 여기시기 바랍니다.
어머님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나는 다음의 말만을 반복했다.
무던히 연습하고
지속적으로 가상의 훈련을 했지만,
가슴이 아려오는 것만은 피할 수 없었다.
"빛을 향해서 밝은 곳으로 나아가세요.."
"정말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기억만 지니고
가세요."
"저희들은 행복하게 잘 살 것입니다. 걱정하지마세요.."
"조금 후에 다시만나게 될 것입니다."
세차게 고개를 흔들면서
자신이 잘 듣고 있음을
확신시켜주시는 어머니의
마지막 의식적인 노력은
삶의 유한함이 아닌,
죽음이 다른 곳으로 떠나는
또 다른 문임을 직감하게 해주었다.
----------------------------------------------------------------------
인간에게 있어서
한번의 탄생과 죽음은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죽음은 결코 그 끝이 아니다.
다른 곳으로 통하는
관문일 뿐이다.
현실의 삶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고통의 연속이 된다.
유병장수의 삶은 축복이 아니라,
고통이 되고 형벌이 된다.
현대의학의 혁혁한 공헌으로
죽음으로 넘어가기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죽음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가 아니라.
병실 그것도 중환자실에서
기계음을 들으면서
혼자서 외롭게 감내해야 한다.
희망이 없는 환자의 목숨을
기계에 의존해서
붙잡아 놓는 것이 과연 인간의 도리일까..
아니면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기쁜마음으로 축복해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일까..
개인적으로 이번생은
그저 지나가는 관문이나
정거장이라고 여기고
다음의 생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에
죽음이 두렵거나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죽을 때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갈까..
개인적으로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과
이 세상에서 나의 삶과 연관된 선행이리라..
그리고 종교인들이라면 확실한 믿음 정도..
노년의 삶이 중요한 대한민국,
지금 대한민국은 급격한 고령화를 넘어서서
초고령화사회로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전반적인 삶의 질을 넘어서서
노년의 삶을 질을 고민해야 할 때이지만,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부동산에 목을 매는
저렴하고 한심한 분위기다.
죽을 때 가져가지도 못할
콘크리트 덩어리^^를 섬기고
그런 세태를 조장하는 언론이 행태는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