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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샹만사 모두에는 때가 있다. 이 세상 만사속에서 우리는 항상 배우고 미워하며 푸는 삶을 살아간다.세상살이 2011. 2. 28. 23:55반응형
마지막 기회
며칠 전부터 오빠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홀로 칠 남매를 키우느라 고생하신 엄마. 그런 엄마와 싸우는 오빠에게 대들다가 나는 뺨을 맞아 오른쪽 청각을 잃었다. 결국 나는 오빠에게 등을 돌렸고 남편 따라 미국에 온 뒤로는 남이 됐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오빠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망설이다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가 가는 동안에도 별 생각이 다 스쳤다. 이내 힘없는 오빠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해서 오빠는 말을 잘 잇지 못했다. 어색한 대화가 오간 뒤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오빠가 말했다. “지금까지 너한테 미안한 마음으로 살았다. 부디 용서해다오.” 순간 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나도 잘한 것 없어요. 오빠… 목소리가 안 좋은데 건강 잘 챙기세요.” 나는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허탈했다. 40여 년 만에 듣는 오빠의 사과가 내 마음의 상처를 다 치유할 수는 없었다. 전화한 것을 후회하는 한편 약해진 오빠 목소리가 마음에 걸렸다.
며칠 뒤 올케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고마워요. 고모한테 전화 받은 다음 날 오빠 편안하게 가셨어요. 위암으로 고생하셨거든요. 오빠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늘 고모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 짧은 대화가 지상에서 오빠와 화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니, 내가 조금만 노력했더라면 얼마든지 한쪽 귀로도 오빠의 진심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후회로 가슴이 미어졌다. 이미 끊어진 수화기에 대고 나는 울며 말했다.
“오빠 정말 미안해. 나도 용서해 줘.”
(김원숙, ‘좋은생각’ 중에서)
일기일회라는 말이 있다.
모든 만남에는 한번의 기회가 숨어있고,
다양한 배움의 장이 있다.
인생은 고통도 아니고 그렇다도 항상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삶의 활력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삶이란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대로 우리의 우리의 것으로 된다는 것이다.
만남에 작은 것은 없다.
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
우리가 하는 일에 우리가 관련된 일에 작은 일은 없다.
관련된 모든 일들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삶을 사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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